'KT-KTF 합병'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3/24 정보통신 노조는 어용? by 정이리
  2. 2009/03/12 '전봇대' 대 'IT 강국'..이통사 '별들의 전쟁' by 정이리

"노조요? 그런 거 모르는데요."
 
마치 남의 일인냥 무덤덤한 답변이었다. "우리 회사에 그런 게 있느냐"고 되묻는 듯한 그의 시선이 오히려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국내 굴지의 IT 서비스 업체에 다니는 A씨와 최근 가진 술자리 경험담이다. A씨에게 '노동자의 권리와 이익을 지키기 위한 노동자의 자주적 조직'인 노조는 사전적 의미에 그칠 뿐이었다.

'IT 강국' 코리아이지만 유독 IT 업계의 노조는 존재감이 약한 게 사실이다. 어느 IT 기업의 노조가 파업을 했다느니, 사측과 격한 갈등을 겪고 있다느니 하는 기억조차 가물가물할 정도다.

포털 업체에 근무하는 B씨는 "IT는 개인 플레이가 강하다. 프로그램을 짜거나 서비스를 운영하거나 팀보다는 개인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개인 중심의 업무가 IT 노조의 조직력을 느슨하게 만드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직률이 높은 것도 IT 노조의 힘을 약화시키는 또 다른 원인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IT 업체 인력들은 3∼5년에 한 번씩 이직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나마 이동통신사의 노조는 힘이 좀 센 편이다.

지난 해 SK텔레콤 노조는 미국 MVNO(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 MVNO 사업팀에게 상여금을 지불하지 않기로 결정한 사측에 맞서 노조 위원장이 '삭발' 농성까지 펼치는 등 격렬하게 저항했다. 결국 사측은 상여금을 정상 지급함으로써 갈등은 일단락됐다.

KT 노조도 예전에는 강성 중 강성이었다. 지금은 노사간 상생 협력의 모델로 꼽히고 있지만, 지난 1998년과 2000년에는 민주노총 투쟁을 선도하는 등 노사갈등의 대명사로 통했다. 이제는 노조 스스로 '어용'이라고 농담삼아 부를 정도로 세도 많이 약해졌다.

이런 KT 노조의 최근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KT 노조 관계자는 "KT-KTF 합병 과정에서 단 한명이라도 노조와 합의ㆍ협의하지 않고 자른다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여차하면 투쟁에 나설 듯한 분위기다. 이석채 KT 사장이 "합병을 통해 인위적인 감원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노조는 이를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 눈치다.

KT는 오는 27일 임시주총에서 KT-KTF 합병을 승인한 뒤 5월18일 통합KT를 출범시킨다는 구상이다. 이석채 사장의 공언대로 합병KT에는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을지, 아니면 KT 노조가 우려하는 상황이 발생할지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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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이리

'전봇대' 대 'IT 강국'
 
KT-KTF 합병 인가 심사가 임박한 가운데 통신 방송 업계 수장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설전을 벌였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1일 오후 KTㆍSKㆍLGㆍ케이블TV 협회 등 통신방송 관련 업체들을 한 자리에 불러 KT-KTF 합병 심사를 위한 공개청문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KT 이석채 사장, SKT 정만원 사장, LGT 정일재 사장, 길종섭 케이블TV협회 회장 등 방통통신 업계의 내로라하는 대표 수장들이 참석해 팽팽한 입씨름을 펼쳤다.
 
비 KT진영은 KT-KTF 합병에 따른 필수설비 문제와 시장지배력 확대를 경계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KT의 필수설비 분리건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필수설비란 통신 케이블 설치를 위해 필요한 전봇대와 관로 등을 가리키는 말로, 비 KT진영은 그동안 줄기차게 KT가 보유한 필수설비의 분리를 요구해왔다.

SK텔레콤 정만원 사장은 "KT-KTF 합병은 포화된 시장에서 경쟁 가열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며 KT가 보유한 필수설비의 독점해소 방안을 내놓으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SK브로드밴드 조신 사장도 "농어촌 BcN 망을 투자하는 과정에서 KT로부터 전주를 200개 정도 대여하려 했지만 120개밖에 받지 못했다"면서 "그 마저도 중간에 전주가 빠져있어 제대로 설치하기도 어려웠다"고 KT를 겨냥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LG텔레콤 정일재 사장은 KT의 필수설비 공동 사용과 관련한 제도적 개선 방안을 강조해 SK진영과 보조를 맞췄다. 다만, 정 사장은 후발사업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예정된 저주파수 대역 할당에서 방통위가 배려를 해줄 것을 요청, KT와 SK 양진영을 두루 경계하는 속내를 내비쳤다.

케이블TV협회의 길종섭 회장도 필수설비의 독점 해소 방안을 지적하면서 이동전화재판매(MVNO) 사업에 대한 정부지원을 강조, KT-KTF 합병 추진에 따른 반사이익을 노리는 전략을 취했다.
 
경쟁사들의 이같은 파상 공세에 이석채 KT 사장은 'IT강국론'으로 맞섰다. 이 사장은 "KT-KTF 합병은 우리끼리 싸우자는 게 아니라 IT강국을 위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겠다는 뜻"이라며 "KT-KTF합병은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합병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이 사장은 새로운 기회의 사례로 KT가 추진하는 와이브로와 KTF의 3G 이동통신을 결합하는 서비스를 소개해 관심을 모았다. 이 사장은 "와이브로와 3G 결합은 세계 최초의 서비스로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며 "와이브로와 3G결합을 자동차에서도 적용하기 위해 현대자동차와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경쟁사들이 지적한 필수설비에 대해서는 "필수설비는 KT가 국가로부터 사들인 사유재산"이라면서 "필수설비는 합병과 무관한 사안"이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다만, 필수설비 대여 제도가 활성화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공감하면서 합병과는 별도로 방통위의 제도 개선에 협조할 뜻이 있음을 시사했다.
 
방통위는 이날 의견을 종합해 KT-KTF 합병 인가 조건을 마련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KT-KTF 합병에 관한 방통위 결정이 오는 16일 이후부터 KT의 합병승인 임시주총이 예정된 오는 27일 사이에 이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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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