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 양 야후 CEO가 결국 사임하기로 했다. MS와의 합병협상 실패로 안팎에서 퇴진 압력을 받아왔던 것을 감안하더라도 갑작스런 그의 퇴진 소식은 좀 놀랍기도 하다.
제리 양은 지난 3월 MS가 주당 33달러에 인수 제안을 했을 때 '저평가된 금액'이라며 퇴짜를 놓았다. MS 대신 제리 양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 중 하나는 구글. 야후는 구글과의 인터넷 검색 광고 부문에서 협력을 모색했지만 구글-야후 파트너쉽이 법률적인 문제를 발생할 것을 우려한 구글이 돌연 등을 돌리면서 야후는 '닭 쫓던 개' 처지가 되고 말았다.
비빌 언덕을 모두 잃은 야후는 마침내 MS에 항목을 선언(야후 제리 양 "MS여, 다시 돌아와주오~")하기에 이르렀다. 어쩌면 이미 이때 제리 양은 사임을 굳혔는지도 모른다.
MS와의 합병을 반대해온 제리 양이 물러남으로써 당장 관심은 MS의 움직임에 쏠리고 있다. 현재 야후 주식은 10달러 선. MS가 처음 제안한 33달러에 비하면 무려 1/3나 떨어진 상태다. 따라서 MS가 당초 계획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야후를 품어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베커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팻 베커는 "MS가 결국 야후를 주당 15~18달러선에서 인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스티브 발머 MS CEO가 "야후 인수에 관심이 없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어 야후와의 합병 논의가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누군가는 지적했다. 그 모든 것이 '작전'이라고. 설령 그럴지도 모르지만, 그동안 밀고 당기기를 하면서 '야후가 아니면 안된다'는 신념도 퇴색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야후는 뉴스코프나 AOL과 협력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합병이 아닌 서비스 협력만으로는 야후가 완전히 부활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AOL 등이 사업이 중복되는 야후를 통째로 사들이기도 어려운 처지다.
결국은 MS가 정답이다.
무엇보다 다급한 것은 야후가 새로운 CEO를 찾는 일이다. 그 전까지는 제리 양이 대표직을 수행할 예정이지만 침몰 위기에 처한 회사를 맡겠다고 선뜻 나설 임자가 있을까. 경영자 구인 전문업체인 보이덴의 닐 심즈 이사는 "위기에 처한 회사를 맡는 것이기 때문에 누가 됐든 자신의 경력에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고 밝혀, 차기 대표 선임이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
선장을 잃은 야후의 향배가 안개속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키를 쥔 MS는 18일 연례 주주총회를 갖는다. 이날 어떤 얘기들이 쏟아져 나올지 IT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선장 잃은 '야후', 이제 어디로 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