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의 비밀일기(
The Secret Diary of Steve Jobs)
영화 제목을 패러디한 것인지 확실치 않다.
그러나 지난 14개월 간 영화만큼이나 많은 화제를 낳았던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를 패러디한 이 블로그는 하이테크 분야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풍자와 유머로 재치있게 다루면서 큰 인기를 모았다.
어떤 때는 아이폰 개발 프로세스 등 IT 전문가가 아니면 알 수 없는 정보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가짜 스티브 잡스는 하이테크에서 꽤 영향력이 높은 사람일 거라는 추측이 나돌았다. 빌 게이츠가 지난 5월 한 컨퍼런스에서 “나는 정말로 ‘가짜 스티브 잡스’가 아님을 밝힌다”고 말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을 만큼 가짜 스티브의 정체는 화제였다.
처음에는 와이어드(Wired News) 주필이자 '컬트 오브 맥'(Cult of Mac) 블로그 운영자인 린더 카흐니가 지목당했지만 그는 극구 부인을 했다. 그리고 진실 게임은 다시 시작되었고 마침내 오늘 그 정체가 밝혀졌다.

다니엘 라이언스
‘포브스’의 수석편집장인 다니엘 라이언스(Daniel Lyons).
포브스 편집장이 익명으로 블로그를 운영했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그의 정체가 밝혀진 과정은 한편의 드라마다.
뉴욕타임스의
Brad Stone 기자는 가짜 스티브 잡스의 글과 다이넬 라이언스의 글에서 유사점을 발견, 마침내 그의 가면을 벗겨내는 데 성공했다.
The Trial of Fake Steve Jobs
예를 들면, 가짜 스티브 잡스는 “
fair enough.”라는 글귀를 자주 썼는데 다니엘 라이언스도 마찬가지(
here)라는 것이다. 링크를 거는 방식도 가짜와 (see
here) 라이언스 기자(see
here)가 틀리지 않고, 특정한 단어를 쓰는 습관도 비슷하다는 것이다. (see
here, and
here).
정체가 드러난 라이언스 기자는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경영자들의 블로그가 너무 딱딱해 재미를 위해 시작한 일인데 이렇게 오래 갈 줄은 몰랐다"면서 “세상에 영원한 익명은 있을 수 없는 법"이라고 밝혔다.
스티브 잡스의 비밀일기 블로그는 그 가치가 25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Fake Steve is worth about $250,000 a year. 포브스는 이 블로그를 포브스닷컴으로 옮겨갈 계획이다.
라이언스 기자는 2005년 포브스 커버 스토리
Attack of the Blogs를 쓴 적이 있는데, 익명의 블로거들에 관한 내용이었다. 가짜 스티브 잡스 행세를 하면서 오랫동안 들키지 않고 '익명'으로 활동을 해왔다는 점에서 그의 과거 글이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Posted by 정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