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개발도상국 아이들에게 저가 노트북을 공급하는 OLPC 프로젝트에서 탈퇴한다.
인텔은 4일 "OLPC의 XO 노트북만이 개도국에 공급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라며 탈퇴 의사를 밝혔다.
인텔은 OLPC 창시자인 니콜라스 네그로폰테 MIT 교수가 개도국에 공급되는 저가 시스템으로 XO 노트북의 독점적인 지원을 요청한 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고 탈퇴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OLPC에 합류하기 전 인텔은 클래스메이트라는 자체 프로그램을 통해 개도국에 노트북을 공급하는 사업을 실천해왔다. 따라서 이번에 OLPC가 XO 노트북의 독점적 공급을 요청한 것은 클래스메이트를 포기하라는 뜻으로 인텔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주문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OLPC 탈퇴 발표 이후 인텔측이 "개도국 아이들을 위한 시스템이 하나일 필요는 없다"고 밝힌 것도 독점에 대한 반감을 뒷받침하고 있다.
2007/07/14 - [hardware] - 인텔, 100달러 OLPC와 마침내 포옹
2007/10/30 - [hardware] - OLPC 노트북, '200달러'로 또 가격 상승
'클래스메이트'에 해당되는 글 3건
- 2008/01/04 인텔, OLPC 합류 6개월 만에 탈퇴
- 2007/06/28 MS, 인도에 50만원짜리 저가(?) PC 공급
- 2007/06/06 인텔 + 아수스 vs OLPC + AMD
인도 화폐로 21,000루피. 미화 525달러. 우리 돈으로는 50만원짜리 PC가 조만간 인도에 선보인다.
10만원, 20만원짜리 노트북이 쏟아지는 마당(참고 기사 2007/06/06 인텔 + 아수스 vs OLPC + AMD)에 50만원짜리 PC가 무슨 대수겠냐마는 그 배후(?)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있다는 사실을 놓쳐서는 안된다.
IQ PC라는 이름의 이 컴퓨터는 다음 달부터 인도 푸네와 뱅갈로의 리테일 상가를 통해 판매가 시작된다. 타깃은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로 굳이 분류하면 '교육용 컴퓨터'다.
AMD 애슬론 CPU를 얹었고 시스템 제작은 Zenith Computers이 맡는다. 운영체제는 윈도 비스타 베이직이고 MS의 Works and Student 2007와 함께 시험이나 숙제, 영어 학습을 도와주는 교육 소프트웨어가 번들되어 있다.
사실 IQ PC는 MS의 사회 봉사 프로그램인 UP(Unlimited Potential)의 연장선에 놓여 있다. 저소득층과 정보소외계층을 지원하는 MS의 UP 프로그램은 지난 4월 빌게이츠가 '3달러 윈도'를 밝히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당시 빌게이츠가 "2015년까지 10억 인구에 윈도를 전파시키겠다"면서 내세운 3달러 윈도, 정확히 말해 Student Innovation Suite는 Windows XP Starter Edition, Office Home and Student 2007, Windows Live Mail Desktop, several educational products로 푸짐하게 구성되었는데도 '3달러'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화제를 모았다.
3달러 윈도도 그렇지만, 따지고 보면 이번에 인도에 내놓은 저가 PC는 '100달러 노트북'으로 알려진 OLPC나 인텔의 '클래스메이트 PC'를 견제하기 위한 측면이 강하다. 문제는 가격이다. 100달러 노트북이 실제로는 2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될 것을 감안하더라도 IQ PC가 쫓아가기에는 간격이 너무 크다.
하긴, 525달러를 '저가 PC'라고 하는 것도 민망한 일이지만.
어쨌든 MS가 이처럼 인도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10억 인구' 때문이다. 인도 인구 중 1.4%(2005년 4월 기준)만이 개인 PC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뒤집어보면 그만큼 잠재력이 크다는 얘기다.
하드웨어를 가지고 있지 않은 MS로서는 '525달러'라는 가격적인 부담을 피할 수 없지만, 인도에서 IQ PC가 성공한다면 중국처럼 가능성이 높은 또 다른 시장에서도 저가 PC를 '베팅'할 것이다.
세계 최대 메인보드 제조사인 대만 아수스가 인텔과 손을 잡고 199달러 노
Eee PC
이번 대만 컴덱스에서 아수스가 공개한 Eee PC는 개발 도상국의 학생들을 겨냥한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
Eee PC는 인텔 모바일 프로세서를 얹었고, 디스플레이는 18cm, 무게는 0.89kg, 그리고 무선 인터넷 기능을 갖췄다. 운영체제는 리눅스.
Eee라는 독특한 이름은 3 easy를 가리킨다. 아수스는 easy to learn, easy to play, easy to work이 Eee 노트북의 색깔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Eee PC는 인텔의 '월드 어헤드'(World Ahead) 프로그램과 관련이 있다. 인텔 월드 어헤드는 MIT 네그로폰테 교수가 개발도상국 아이들에게 노트북을
Inter Classmate
월드 어헤드의 핵심 사업은 '클래스메이트'라는 인텔 기반의 노트북을 개발도상국에 공급하는 것이다. 물론 인텔이 직접 노트북을 만들지는 않는다. 노트북 제조사에 CPU를 공급하고 레퍼런스를 제공할 뿐이다.
그러나 인텔이 OLPC와 비슷한 길을 걷는 것은 좀 뜻밖이다.
당초 OLPC는 100달러 노트북 개발에 인텔이 동참해줄 것을 부탁했지만 문전박대를 당했다. 그래서 결국 AMD와 손을 잡고 100달러(실제로는 176달러) 노트북 개발을 시작해 현재는 몇몇 나라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OLPC에 무관심했던 인텔이 뒤늦게 클래스메이트라는 이름으로 경쟁자임을 자처하는 것이 네그로폰테 교수 눈에는 달갑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는 얼마 전 TV 프로그램에서 "인텔이 OLPC의 최초 노력에 무임승차하는 비겁한 짓을 하고 있다"고 비난을 쏟아냈다.
OLPC
'$100 laptop' sparks war of words
OLPC가 개척해놓은 길에 인텔이 갑자기 끼어드는 바람에 '가난한 나라 아이들에게 노트북을 공급한다'는 그들의 뜻깊은 활동이 방해를 받고 있다는 불만이다.
인텔이 뒤늦게 개발도상국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AMD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OLPC와 각을 세우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이번에 대만 아수스가 인텔의 품에 안긴 것이다. 인텔 클래스메이트가 레퍼런스라는 점을 감안하면 또 어느 업체가 인텔과 손을 잡고 개발도상국을 겨냥한 저가 노트북을 내놓을지 모른다.
개발도상국 입장에서는 선택권이 많아져 반가울 수도 있지만, 모두가 외면할 때 꿋꿋이 사업을 꾸려온 OLPC 눈에는 인텔의 뒤늦은 관심이 결코 달갑지가 않다.
하지만 OLPC가 좋든 싫든 개발도상국 시장을 겨냥한 저가 노트북의 공세는 이미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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