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 같은 대기업이 왜 MP3 플레이어(MP3P) 시장에 뛰어들었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코원 관계자)
"MP3P 시장 자체는 작지만 휴대폰과 연관성이 커 대기업에게는 매우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입니다."(삼성전자 관계자)
MP3P 시장에 대한 시각은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극명하게 엇갈린다. 레인콤, 코원시스템 등 중견 기업들은 MP3 시장이 대기업이 뛰어들 만큼 크지 않다고 항변하는 반면, 삼성전자 등 대기업은 MP3P가 휴대폰 전략과 맞물려 있어 결코 포기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삼성전자측은 "MP3P 수요자들은 같은 브랜드의 휴대폰 수요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며 휴대폰과 MP3P 사업간 연관성을 강조했다.
휴대폰 제조사에게 이처럼 비중 있는 MP3P이지만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대조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지속적인 기술 개발로 국내 시장을 석권한 데 이어 해외 시장을 넘보고 있는 반면 LG전자는 국내 시장에서 한 자리대 점유율을 넘지 못하며 존폐 위기에 몰리는 등 재계 라이벌간 MP3P 성적표가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대표 이윤우)는 지난 17일 햅틱폰에서 사용하는 UI(유저 인터페이스)를 적용한 MP3P 'P3'을 공개했다. 특히 P3는 지난 6월 삼성전자의 MP3 사업팀이 정보통신총괄로 이관된 이후 시너지가 본격적으로 구현된 제품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측은 "MP3 사업팀이 정보통신총괄로 이관된 이후 통신과 MP3 기기간 기술 시너지를 위해 햅틱 UI를 MP3 플레이어에 적용했다"면서 "햅틱 UI를 그대로 가져온 것이 아니라 오디오 기기에 최적화해 '통합'과 '특화'를 동시에 구현했다"고 밝혔다.
세계적으로 6%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삼성은 국내에서는 40%대의 높은 점유율로 독주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LG전자(대표 남용)는 2%대의 낮은 점유율로 사업이 존폐 위기에 내몰려 있는 형국이다.
LG전자는 지난 2006년 5월부터 MP3P 브랜드 '앤(&)'으로 출사표를 던졌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LG전자의 참패는 기술력 부재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MP3P의 핵심 기술인 음질이 '기대 이하'라는 평가를 받으며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가 자체 음장 기술인 DNSe를 꾸준히 발전시켜가는 것과 대조적이다.
삼성전자와의 격차가 벌어지자 LG전자 내부에서는 MP3P 사업을 접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회의론마저 대두되고 있다. 올해 초에는 남용 부회장이 MP3P 사업에 대해 재검토를 지시했을 정도로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휴대폰과의 연관성을 감안하면 MP3P를 쉽게 포기도 할 수 없는 노릇이다.
삼성이 휴대폰과 MP3P의 시너지를 강화해하면서 멀찌감치 앞서 뛰고 있는 가운데, 지지부진한 MP3P을 놓고 LG전자의 고민이 깊어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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