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터넷TV(IPTV)가 방송과 통신의 융합에 따른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기업들의 투자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이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점차 커가고 있다. IPTV가 '방통융합의 꽃'으로 알려져 있지만 '당첨 100%'의 로또가 아닌 만큼 사업개시 전 철저한 사전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이 IPTV 관계자의 지적이다.
그런데도 IPTV를 바라보는 일부의 시각은 위험하다 싶을 정도로 즉흥적이고 충동적이다.
최근 만난 한 글로벌 미디어 관계자는 "케이블TV 한 두 곳을 인수할 계획"이라며 "지금 꾸려가고 있는 미디어 사업과 시너지 효과가 큰 데다 나중에 IPTV도 염두해둔 포석"이라고 귀띔했다. 이 회사는 프랑스 본사에서 300억원을 지원받아 일부를 케이블TV 인수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인수 대상은 동아TV를 비롯해 패션채널이 유력하다.
얼마 전에는 한나라당 일부 의원이 직간접으로 관여하고 있는 모임이 IPTV를 준비한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이 소식을 전해준 지인은 "이 모임 뒤에는 거대한 정치 세력이 있고, 그 중에서도 율사출신들이 적극적으로 IPTV 사업진출을 검토하고 있다"며 "인터넷 법률TV 회사 한 곳을 인수해 200~300억 원을 투입한 뒤 IPTV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그들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IPTV는 초고속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 TV 방송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VOD(주문형 비디오), 뉴스 검색, 게임, 쇼핑 등 다양한 서비스를 즐기는 양방향 미디어다. GRI 리서치 코리아에 따르면, IPTV 이용자는 2012년까지 최소 330만 가구에서 최대 500만 가구로 늘어날 전망이다. 우리나라 전체가구 수가 1276만이니 전체 가구의 1/3이 IPTV를 이용하게 되는 셈이다.
IPTV에 대한 투자가 봇물 터지듯 이어지는 것은 이처럼 거대한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IPTV에 투자를 한다고 모두가 성공하리란 보장이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IPTV 업계 관계자는 "IPTV는 이론적으로 채널을 무제한 사용할 수 있지만, 시청자들에게 선택받는 채널은 소수에 불과할 것"이라면서 "케이블TV 가입자가 1400만 가구에 이르지만 상당수 채널이 적자에 허덕이는 것처럼 IPTV도 콘텐츠가 확보되지 않으면 채널은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IPTV는 시청자가 원하는 채널을 미리 등록해서 보는 방식이어서 케이블TV처럼 리모컨으로 채널을 변경하다가 우연히 시청하게 되는 경우도 없다. 콘텐츠가 확보되지 않은 채널은 시청자들의 기억속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은 돈 놓고 돈 먹기가 IPTV 사업"이라면서 "대박을 노리고 뛰어들지만 쪽박을 차기 쉬운 만큼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이올린에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