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성범죄가 사회문제로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선정성 높은 프로그램을 접하는 주요 경로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인터넷TV 및 케이블TV업계가 스스로 자체심의 강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선언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나로텔레콤(대표 조신)은 고객가치(CV) 혁신의 일환으로 '하나TV'에서 성인을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성인 전용메뉴 '에로스'를 청소년 보호 차원에서 서비스를 전격 중단키로 결정했다.
하나로텔레콤 관계자는 "'에로스'는 두 차례의 성인 인증 절차를 통해 청소년들의 프로그램 접근을 막고 있지만 부모님의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해 시청하는 사례까지 막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 문제의 근본적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 아예 이 코너 자체를 폐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KT(대표 남중수)는 '메가TV'에 대한 자체 자율심의의 일환으로 NGO(비정부국제조직) 관계자, 교수 등 전문가들로 이뤄진 '시청자 위원회'를 설립, 메가TV 콘텐츠에 대한 시청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반영해나갈 방침이다.
KT는 특히 자체 방송심의 운영팀을 구성, 자체 자율 심의 규정을 토대로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프로그램을 사전에 가려내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프로그램에 대한 등급정보를 방송 전에 전달함으로써 부모들이 어린이 및 청소년에게 TV시청 지도가 가능하도록 하는 한편 수정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콘텐츠는 모자이크 처리 등 편집과정을 거쳐 제공키로 했다.
또한 부모가 메가TV에 12, 15, 19세 이상 등 자녀의 시청 연령을 설정해 두면 일일이 지켜보지 않고도 자녀가 제한 등급 이상의 프로그램에 접근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했다.
LG데이콤(대표 박종응)은 '마이LGtv'를 출시한 지난해 말부터 자체 콘텐츠위원회를 구성, 콘텐츠 수급 전에 자체 심의를 하고 있다. 이와함께 LG데이콤은 콘텐츠 계약 전에 타겟 소비자의 의견을 통해 적절성 여부를 판단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등 선정적인 콘텐츠 노출에 대비하고 있다.
케이블TV 업계도 윤리 규정 강화를 포함한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앞서 케이블TV방송협회 산하 PP협의회(회장 서병호)는 지난 8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과도한 선정성이 문제가 됐거나 청소년 보호 시청시간대 규정을 어긴 프로그램공급사(PP)에 대해 케이블TV윤리위원회를 통한 권고 및 시정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시청연령 등급을 무시하는 시청자들의 시청습관도 문제가 있는 만큼 '시청연령 등급 지키기' 캠페인과 함께 '디지털케이블TV 기능을 이용한 연령제한 설정' 방법을 프로그램으로 제작해 케이블TV방송사가 방영토록 할 계획이다.
서병호 PP협의회장은 "자체 제작이 늘고 시청률 경쟁이 심화되면서 선정성 문제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업계가 공동으로 대처해가기로 의견을 모은 것은 의미가 크다"면서 "협회 산하 회원사들은 물론 비회원사 사업자에 대해서도 공동으로 보조를 취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IPTV, 케이블TV 업계가 콘텐츠 관리에 나서는 이유는 웹하드, P2P 등 인터넷 사이트에 이어 어린이, 청소년들이 케이블TV 등을 통해 성인용 콘텐츠를 쉽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판단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의 경우, 청소년들이 성인인증 방법만 알아내면 언제라도 이들 콘텐츠를 편수에 제한없이 볼 수 있어 청소년 탈선을 부추긴다는 비난에 직면해 있다.
이에 대해 IPTV 업계 관계자들은 "부모들이 안심하고 자녀에게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2중, 3중의 안전장치를 마련해도 청소년들의 접근을 100%막기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청소년들이 올바른 TV시청 생활태도를 가질 수 있도록 시스템적으로 보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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