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8/06/17 '검색왕국' 네이버의 진짜 위기 by 정이리
  2. 2007/08/20 인터넷 소통의 걸림돌 '언어 장벽 허물기' by 정이리 (5)
  3. 2007/08/09 구글 댓글, 국내 포털은 흉내낼 수 없는 그 무엇 by 정이리 (32)

 

"생물의 생존 법칙에서 강자나 영리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닙니다. 살아남는 것은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하는 것입니다."

NHN 네이버의 이해진 창업자(현 이사회 의장)가 2003년 강연한 내용이 인터넷에서 새삼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03년이면 네이버가 이제 막 포털의 강자로 떠오를 무렵이다.

당시 시장에는 다음, 라이코스, 야후 등 내노라하는 선두주자들이 버티고 있었지만 네이버는 '지식인'과 '네이버 뉴스' 등으로 새로운 인터넷 환경에 발빠르게 적응하면서 선두권 진입에 성공, 지난 5년간 인터넷 패권을 차지해왔다. 그런 네이버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16일 인터넷 시장조사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달 월간 통합 검색점유율이 전달보다 0.71%포인트 하락한 73.46%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1년간 최저치에 해당한다. 반면 다음의 통합검색 점유율은 전달보다 0.71%포인트 상승한 18.27%로 최근 1년간 최고치를 달성했다.

통합 검색점유율은 포털의 최대 수익원인 검색광고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네이버로서는 적잖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 포털 인기의 또 다른 척도인 뉴스 페이지뷰(page view)도 4월까지는 네이버뉴스가 앞섰지만 6월 들어 다음이 11억 페이지뷰를 넘기며 3억6천만 페이지뷰 이상 네이버를 앞서고 있다.

이같은 네이버의 위기는 촛불정국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 다음이 토론광장 '아고라'로 네티즌들의 목소리를 집결시키는 동안 네이버는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대응하면서 화를 자초했다.

그러나 이런 표면적인 이유를 한꺼풀 벗기면 '웹 2.0'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하지 못하는 '골리앗 네이버'의 모습이 드러난다. '환경적응'으로 성장한 네이버는 아이러니하게도 공유, 참여, 개방이라는 '웹 2.0'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다.

적어도 다음이 '아고라' 등 네티즌간 소통에 나서고 있는 것과 달리 네이버는 '검색 왕국'에 스스로를 가둬놓고 있다. 네이버에게는 여전히 '검색'만이 최고의 가치다. 네이버 카페나 네이버 블로그는 소통을 위한 도구라기보다 검색을 강화하는 수단에 불과하다. 네이버가 자랑하는 '지식인'은 그 정보를 자신들의 DB에 가둬둠으로써 폐쇄성의 극단을 보여주고 있다.

"인터넷은 브랜드보다 서비스가 중요하다. 인터넷은 주소를 한번 치면 되니까(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외국에서도 유명한 인터넷 브랜드는 마케팅이 아니라 구전 효과로 성공했다."

이해진 창업자의 3년 전 '포털론'은 이제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오고 있다. 네이버 브랜드의 핵심인 '검색'을 고수하기 위해 웹 2.0 시대의 '소통'을 거부하는 거대 공룡, 이것이 네이버의 진짜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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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이리

인터넷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고? 웃기지 마라.

사람과 사람, 사람과 정보 사이에는 엄연히 '언어'라는 장벽이 존재한다. 이 장벽을 뛰어넘기 위해 번역 소프트웨어가 꾸준히 업그레이드되지만 아직까지는 믿을 게 못 된다.

최근 닻을 올린 Worldwide Lexicon는 기계의 힘을 빌리지 않고 사람이 직접 웹 문서를 번역해서 사람과 정보 사이에 존재하는 언어 장벽을 허무는 프로젝트다. 이를테면, 영어를 잘 하는 한국인이 영어 웹 문서를 한글로 번역해서 다른 사람들도 그 정보를 접하도록 하는 것이다.

WWL은 누구나 참여해서 번역을 하고 번역된 글을 또 다른 사람이 수정한다는 점에서 위키피디아와 비슷하다.

이를 위해 WWL은 WordPress 위젯이나 PHP 스크립트를 공개해 다양한 환경에서 번역 작업이 이뤄지도록 한다. 이달 말에는 파이어폭스 플러그인도 개발해 파이어폭스 유저라면 어느 웹 페이지에서든 번역을, 그리고 이미 번역된 내용을 재수정할 수 있다.

결국 WWL은 언어 전문가들이 얼마나 많이 참여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아무리 많은 전문가가 참여하더라도 인터넷에 존재하는 모든 페이지를 번역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어차피 한계는 있다.

그럼에도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야 할 인터넷이 언어 때문에 차단된 이 아이러니한 현실을 해결하겠다는 생각은 가상하다. 위키피디아의 성공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듯이 WWL도 그 뜻깊은 정신이 의외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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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이리

구글이 뉴스 댓글 서비스를 시작한다. (Perspectives about the news from people in the news)

지금까지 구글 뉴스는 국내 포털들과 비교하면 지나치게 단순하고 평면적으로 일관해온 게 사실이다. 기사 제목을 클릭하면 원래 뉴스 사이트로 옮겨가는 것도 그렇고, 댓글조차 달 수 없는 것도 그렇고, 구글은 단순한 뉴스 전달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렇다면 이번에 발표된 구글의 새로운 댓글 시스템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국내 포털들과 비교하면 크게 두 가지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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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아무나 참여할 수가 없다. 'special subset of readers'라는 구글의 표현대로 기사와 관련된 사람들만이 댓글을 남길 수 있다. 예를 들어, 햄버거와 관련된 기사라면 맥도널드 직원이나 인스턴트 식품 전문가 등이 의견을 남기는 것이다.

둘째, e-메일로 보낸다. 국내 포털 뉴스에서 댓글을 다는 절차는 클릭 한번이면 끝나지만, 구글은 댓글을 news-comments@google.com로 보낸다. 댓글 내용, 기사 링크, 댓글 등록자의 이름과 직업 등 개인 신상을 함께 적어 보내면 확인 과정을 거쳐 등록된다. 물론 댓글 내용을 구글이 임의적으로 고치지는 않는다.

결과적으로 구글은 '양'보다 '질'을 택했다. '참여'와 '소통'이라는 가치에 너무나 충실한, 때로는 이것을 빌미로 소란스러운 댓글 문화를 양산하는 국내 포털들과는 기본 철학이 다르다.

'참여'와 '소통'에 제한을 두긴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구글 댓글은 진지해질 수 있다. 그냥 댓글이 아니라 원래 기사만큼이나 가치 있는 양질의 컨텐츠로서 독자들의 판단에 도움을 줄 것이다.

조금은 덜 자유롭지만 한층 더 진지한 댓글.

좋든 싫든 댓글이 하나의 문화코드가 되어버린 국내 포털에서는 꿈꿀 수 없는 환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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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