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성이냐 편의성이냐.

스티비 원더 "터치스크린이 싫어"

휴대폰, MP3 플레이어, 디지털 카메라 등 IT 기기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터치스크린이 뜻밖의 복병을 만났다. '누르면 통하는' 터치스크린이 손가락 감각에 의존해야 하는 시각 장애인들에게 깊은 좌절감을 안겨주고 있다는 것이다.

포문은 세계적인 뮤지션 스티비 원더가 열었다.
 
시각 장애인인 그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된 세계 최대 가전쇼 'CES 2009'에 참석, "제조사들이 시각 장애인을 배려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만약 당신들이 조금만 더 신경을 쓴다면 우리에게 흥분과 기쁨을 줄 것이다. 일부 회사들은 시각 장애인들도 사용하기 쉬운 제품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이라면 애플 아이팟과 림 블랙베리을 거론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 시각 장애인 단체인 전국맹인연합(NFB)의 크리스 다니엘슨 대변인은 "우리는 기술의 진화를 가로막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인터페이스가 간단한 제품은 시각 장애인은 물론 비장애인에게도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돌이켜보니 그렇다.

우리는 우리의 편한 것만 쫓았을 뿐 다른 이들의 불편함은 생각지도 않았다.

쉬운 인터페이스가 첨단 터치스크린 시대에는 더더욱 중요한 경쟁력임을 환기시켜준 스티비 원더의 주장은 편의성만을 추구해온 기업들에게 어떤 울림을 남길까? 편의성을 잃지 않으면서 접근성을 강화하는 해법은 과연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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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