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3세대로 당장 사람들이 MS 서비스에 몰려들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플랫폼의 변화가 평가를 받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이구환 상무가 '3세대 윈도우 라이브' 런칭 행사에서 한 말이다. "3세대 윈도우 라이브가 발전하긴 했지만 다음과 MS간 서비스 공유 외에는 특별한 게 없지 않느냐"고 질문에 "MS의 철학은 공유이고 상생이다"고 강조하면서 이같이 설명한 것이다.

SW 혁명을 일으킨 MS가 인터넷 패러다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 중이다. 야후 인수를 노리는 것도, MS 오피스를 온라인화하려는 것도 그같은 이유에서다. 윈도우 라이브도 마찬가지다.

윈도우 라이브는 MS의 온라인 서비스, 예컨대 윈도우 메신저와 핫메일, 블로그 등을 통합하고 연계하는 MS의 인터넷 서비스 브랜드로, 지난 2005년 11월 출범해 2007년 11월 2세대에 이어 이번에 3세대로 진화했다. 

이에 따라 MS의 윈도우 라이브 핫메일 용량이 기존 5GB에서 무제한으로 늘어났고, 스팸 필터링 등 보안 기능이 대폭 강화됐다. 윈도우 메신저와의 연동으로 마우스 클릭만으로 메신저에서 메일함을 열어볼 수 있게 됐다.

윈도우 라이브의 무료 웹하드 서비스인 스카이 드라이브도 저장 공간이 기존 5GB에서 25GB로 확대됐다. 아울러 인맥 관리 서비스인 스페이스, 사진 편집 서비스인 포토 갤러리 등 다른 윈도우 라이브 서비스들과 연계해 사진 편집과 데이터 공유가 가능해졌다.

이번 3세대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MS가 다음과의 서비스 제휴를 강화하고 나섰다는 점이다.

예컨대, 윈도우 메신저에 새로 생긴 '따끈따끈 소식' 메뉴에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블로그와 카페 등에 등록된 내용이 실시간으로 올라온다. 내 메신저에 등록돼 있는 친구가 다음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 윈도우 메신저에서 바로 확인할 수가 있다는 말이다.

반대로 다음 블로그나 카페에도 윈도우 메신저가 등록돼 있어 그 자리에서 바로 대화를 나눌 수가 있다. 한국MS의 이구환 상무는 "다음 티스토리나 다음 블로그 외에도 표준형 블로그는 무엇이든 윈도우 메신저와 연동된다"고 밝혔다.

한국MS에 따르면, 인터넷 사용자들은 평균적으로 3개의 e메일 주소와 커뮤니티, SNS, 메신저 등 4개 이상의 온라인 ID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구환 상무는 "다양한 종류의 온라인 서비스들이 양적으로 늘어나면서 인터넷 생활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며 "윈도우 라이브는 단절되고 중복된 사용자들의 온라인 경험을 하나로 통합해 연결하려는 비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MS가 다음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나선 것은 '단절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이번 3세대 윈도우 라이브의 키워드인 '연결과 통합'과도 일맥상통한다. 그러나 '연결과 통합'이라는 그럴 듯 해보이는 구호가 시장에서 통할지는 미지수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자. 이구환 상무가 얘기한 것처럼 "API를 공개해 인터넷 서비스간 벽을 허물겠다"는 MS의 전략은 '공유와 개방'이라는 측면에서는 바람직하지만, 네티즌들을 끌어모으기에는 지나치게 전략적이고 임팩트도 없다.

결정적으로 MS의 구호에 호응하는 기업 중에는 1등은 찾아보기 어렵다. 모두가 2등, 3등이다. 그래서다. 누군가는 "2,3등이 뭉쳐서 1등에 대항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폄하하기도 했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2,3등의 한계까지 안고 있는 결속력은 날이 무딜 수밖에 없다. 하지만 MS도 "길게 보자"고 하니 서두르지 말고 장기적으로 지켜보자.

Posted by 정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