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야 문제는 SW야."
1992년 미국 대선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을 무너뜨린 민주당 빌 클린턴 후보의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를 패러디한 이 구호가 무엇을 겨냥한지는 자명하다. 애플의 3G 아이폰에 이어 구글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이른바 '구글폰'이 오는 10월 출시될 예정인 가운데, 지난 6월에는 노키아가 ‘심비안’을 인수함으로써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구글-노키아 3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스마트폰은 일반 휴대폰과 달리 OS를 탑재해 다양한 SW를 구동시킬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OS 탑재? SW 구동? 그까짓게 대수냐고 되물을지 모른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OS를 탑재하고 갖가지 SW를 구동하면서 휴대폰 기능의 한계는 무너졌다고 봐야 할 것이다.
예컨대 3G 아이폰에서 어떤 SW를 구동시키느냐에 따라 아이폰은 게임기가 됐다가 전자계산기가 됐다가 악기가 될 수 있다. 애플 코리아 관계자가 "3G 아이폰은 닌텐도 위도 겁나지 않는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SW의 가능성은 이처럼 끝이 없다. SW는 휴대폰이 가지고 있는 HW의 한계를 얼마든지 뛰어넘는다. 스마트폰은 그만큼 변화무쌍하다. 그러나 아쉽게도 국내 휴대폰 업체는 스마트폰 제작에 대단히 인색하다.
국내 휴대폰 업체들은 "스마트폰을 개발하더라도 SW를 만들 수 있는 개발자가 적다"는 핑계를 댄다. 그러나 속내는 다르다. SW를 탑재함으로써 주도권을 SW 개발자에게 빼앗길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하지만 귀를 막고 눈을 감아도 스마트폰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그래서다. '바보야, 하드웨어가 아니라 SW가 문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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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3G 아이폰에 이어 구글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구글폰'의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스마트폰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14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는 미국 T-모바일이 구글의 개방형 모바일 플랫폼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크리스마스 이전 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HTC가 제작하는 이 폰은 이르면 10월 출시도 가능할 전망이다.
HTC의 구글폰은 '드림(Dream)'이라는 이름으로, 3G 아이폰처럼 터치스크린을 탑재하면서 키보드까지 갖춰 데이터 입력이 간편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구글폰의 출시는 3G 아이폰이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과 맞물려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애플 3G 아이폰은 지난 7월11일 출시된지 한 달만에 300만대 판매고를 올리는 등 막강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인기 비결은 애플 특유의 디자인과 함께 맥 OS X를 기반으로 한 SW 기능의 잠재력을 꼽을 수 있다.
구글폰 역시 안드로이드 기반의 다양한 SW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해 말 출범한 안드로이드 프로젝트는 구글 검색과 지메일 등 구글의 애플리케이션을 기본적으로 탑재하지만 공개 플랫폼을 통해 개발된 수많은 SW가 구글폰에서 구현될 전망이다.
구글의 에릭 슈미트 CEO는 최근 CNBC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데스크탑 PC보다 모바일에서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며 모바일 광고라는 측면에서 안드로이드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반면 구글폰 출시를 준비하는 통신사들은 구글 안드로이드가 '친 인터넷'이라는 데 더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 사용자들이 구글폰을 통해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함으로써 기존의 음성 통화보다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이에 앞서 세계 최대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는 지난 6월 ‘심비안’을 인수함으로써 애플, 구글과 함께 스마트폰 시장의 3각 구도를 그려나가고 있다. 노키아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60% 정도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심비안을 2~3년 내 오픈 플랫폼으로 전환, 휴대폰 제조사에게 무상 공급할 방침이다.
애플이 3G 아이폰의 SW 개발 툴을 공개하고,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개방형으로 운영하는 것처럼, 노키아도 심비안을 오픈 플랫폼화함으로써 다양한 외부세력을 결집시켜 경쟁 우위에 서겠다는 전략이다.
애플과 구글, 노키아가 격돌하는 스마트폰 시장은 모바일 기기의 고성능화와 네트워크화에 따라 빠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1억7220만대 규모로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 13% 정도를 차지하지만 조만간 20%대 진입이 기대되고 있다.
Posted by 정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