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애플이라는 회사가 신비롭게 보이는 것은 조직 내 보안유지가 철저하기 때문이다. 대개의 기업은 신제품 출시 등 주요한 사안에서 보안 유지에 실패, 미리 언론에 나오기 일쑤이지만 애플은 실수를 잘 하지 않는다.
보안 유지가 잘 된다는 것은 그만큼 조직이 폐쇄적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리고 애플의 이런 조직 문화는 종종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애플이 최근 잇따르는 악재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데, 폐쇄적인 문화와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다.
하나는 3G 아이폰 기기의 버그 논란. 3G 네트워크 사용시 상당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지만 애플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서 소비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또 하나는 3G 아이폰에 설치된 프로그램을 삭제하는 '킬 스위치'의 존재를 숨겨왔다가 뒤늦게 인정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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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11일 출시 한달 만에 300만대의 판매고를 올리는 등 승승장구하던 3G 아이폰이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3G 아이폰 사용자 중 일부가 통신이 원할하게 이뤄지지 않고 네트워크 속도가 떨어지는 문제를 호소하면서 성능 논란에 휩싸인 것.
13일(현지 시각) 뉴스팩터 등 외신에 따르면, 3G 아이폰의 네트워크 오류는 미국과 유럽, 호주 등에서 광범위하게 발생함에 따라 특정한 통신사 문제가 아닌 기기 자체의 오류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3G 아이폰 사용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이같은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애플의 신속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애플이 공식 대응을 하지 않음으로써 소비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노무라의 리처드 윈저 애널리스트는 5년 전 유럽에 처음 3G 휴대폰이 출시됐을 때 비슷한 오류가 발생했던 점을 상기시키면서 "3G 아이폰의 네트워크 문제는 칩셋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고 언급, 인피니온이 공급하는 3G 칩셋이 모든 버그의 원인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반면, 펀드IT 리서치의 찰스 킹 수석 애널리스트는 "지금의 논란이 하드웨어적인 문제인지, 네트워크 오류인지 확실치 않다"고 전제한 뒤 애플과 AT&T가 내부적으로 원인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오히려 이번 논란에 대한 애플의 접근 방식에 화살을 돌렸다. 애플이 지나치게 비밀스럽게 대응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고 이것이 회사에 대한 신뢰까지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찰스 킹은 애플이 3G 아이폰에 설치한 프로그램을 지울 수 있는 ‘킬 스위치(Kill switch)’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숨기고 있다가 뒤늦게 인정한 것도 애플의 비밀스런 조직 문화가 낳은 폐해라고 지적했다.
찰스 킹은 "킬 스위치의 존재가 개발자들 사이에서 알려진 뒤 스티브 잡스가 뒤늦게 이를 인정했다"면서 "애플은 불법적인 소프트웨어의 사용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처음부터 사실대로 알렸다면 논란은 크게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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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