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 멜론, 벅스, 소리바다, 엠넷미디어 등 국내 음악 제공 업체들이 잇따라
DRM(디지털저작권관리)이 제거된 음악 판매를 선언하면서 'DRM 프리(free)'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DRM 프리'란 음원의 불법 다운로드를 방지코자 기기간 호환성을 제한한 DRM을 제거한 서비스다. 기존의 DRM 음원은 음악 사이트에서 구매 이후 제한된 기기에서만 재생되지만 DRM 프리는 이같은 제약이 사라져 어느 기기에서나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SK텔레콤(대표 김신배)은 29일 음악서비스 사이트인 멜론(www.melon.com)을 통해 DRM 프리 상품을 선보였다. 상품은 'MP3 40'과 'MP3 150' 두 종류. MP3 40은 월 5000원에 DRM 프리 음원 40곡을, MP3 150은 월 9000원에 DRM 프리 음원 150곡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
KTF(대표 조영주)도 오는 8월1일부터 음악 포털 도시락(www.dosirak.com)에서 DRM 프리 상품을 판매한다. ‘다운로드파티 소유형 프리 40곡’은 월 5000원에 DRM 프리 음원 40곡, ‘다운로드파티 소유형 프리 150곡’은 월 9000원에 DRM 프리 음원 150곡을 제공한다.
이에 앞서 엠넷미디어(대표 박광원)도 지난 6월 'DRM 프리' 상품을 출시, 이미 2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엠넷미디어는 멜론이나 도시락과 같이 DRM 프리 40곡을 월 5000원에, 150곡을 월 9000원에 공급하고 있다.
음악 제공 업체들이 이처럼 앞다퉈 DRM 프리 음원을 판매하는 것은 지난 3월 개정된 ‘음악저작권 징수규정’에 따른 것이다. 규정에 따르면, 업체들은 MP3 파일 사용자들이 합법적인 영역에서 상품을 구매해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불법 음악 사용을 방지하는 DRM이 오히려 음반 시장을 위축시킨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DRM은 정품 사용자들이 정해진 기기에서만 음악을 사용토록 하는 등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이것이 불법 음악 사용을 부추기는 등 부작용이 심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예컨대, 아이팟 사용자의 경우 아이튠즈에서만 음악을 살 수 있을 뿐 국내 사이트에서는 노래 구매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불법 음악에 쉽게 유혹을 받는다는 설명이다.
결국 DRM 프리는 이같은 사용상의 불편을 줄여 정품 사용을 늘리고, 이를 통해 음반 시장을 활성화하려는 전략적 판단이 녹아 있는 것이다. DRM 프리는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150곡 상품의 경우 월 사용료가 9000원으로 곡당 60원 정도로 불과하다. 기존 DRM 음원이 곡당 500원인 것에 대면 상당히 저렴한 가격이다.
업계 관계자는 "DRM 프리 상품은 그간 음성화된 불법 다운로드 이용자들을 합법적인 정식 서비스 시장으로 이동하는 계기가 되는 동시에 침체된 음악 사업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국내 디지털 음원 전체 시장은 35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가운데, 무선 시장을 제외한 온라인 유료 음악 서비스 시장은 약 1200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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