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3G 아이폰'이 정식 출시되지 않은 러시아와 중국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AP통신이 1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3G 아이폰은 지난 11일 미국, 일본 등 21개국에 동시 출시됐으나 러시아와 중국은 애플과 현지 통신사간 협상이 끝나지 않아 아직까지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3G 아이폰 출시 국가 가운데 미국만이 유일하게 러시아와 중국내 아이폰 사용자 수를 능가할 것으로 추정할 만큼 러시아와 중국의 아이폰 밀수가 횡행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에서는 3G 아이폰이 미국 AT&T가 공급하는 199달러보다 6배가 비싼 1200달러에 거래된다. 그래도 물건이 없어서 못 살 지경이다. 애플의 1세대 아이폰도 우리 용산상가에 해당하는 모스크바 고르부스카 전자상가에서 775달러에 절찬리 판매 중이다.

모스크바 모바일연구그룹은 "지난 해 6월 애플 아이폰이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약 40만대의 아이폰이 러시아로 밀수돼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조차 아이폰을 사용하는 것이 목격될 정도로 러시아인들의 아이폰 사랑이 극진하다고 AP통신은 꼬집었다.

중국의 아이폰 암거래 시장도 러시아 못지 않게 크다. 중국의 온라인 경매사이트인 타오바오닷컴에서는 3G 아이폰(16GB 모델)이 137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베이징 시내 쇼핑센터에서 일하는 딜러들은 3G 아이폰이 베이징에서 풀리면 적어도 735달러 이상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내 아이폰 구매자 모두가 이렇게 비싼 가격을 지불한 것은 아니다. 일부는 직접 또는 주변 사람들이 미국이나 유럽으로 여행을 갈 때 3G 아이폰을 구매해 들여온다. 이렇게 구한 아이폰은 현지에서 사용하기 위해 SIM 카드를 개조하는 '언락(unlocked)' 과정을 거치는 데 보통 100달러 정도가 소요된다.

중국 상하이 내 인터넷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쭈 슈앙(27)씨의 경우는 친구를 통해 미국에서 399달러에 1세대 아이폰을 들여와 언락 과정을 거쳐 사용하고 있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3G 아이폰도 갖고 싶지만 중국내 밀수된 것을 살지, 해외에서 통신이 개통된 것을 사들여올지 고민 중"이라고 얘기했다.

이처럼 러시아와 중국에서 아이폰의 불법 유통이 횡행하고 있지만 애플은 양국에 불만을 제기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연내 러시아와 중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밀수시장을 가만히 둠으로써 아이폰에 대한 현지 시장에서의 관심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Posted by 정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