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가 스마트폰 운영체제 개발업체 ‘심비안’을 인수, 스마트폰 시장에서 구글, 애플과 한판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24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노키아는 심비안의 잔여 주식 52%를 4억1000만 달러에 매입키로 결정했다. 노키아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소니 에릭슨, 지멘스 등으로부터 잔여 주식을 모두 사들여 심비안을 100% 보유키로 한 것이다.

심비안 주식 10% 정도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도 “주식을 노키아에게 넘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키아가 심비안의 완전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구글과 애플 등 스마트폰의 신흥세력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통해 인터넷에서의 지배력을 모바일 시장으로 확대하기 시작했고, 애플도 맥OS 기반의 3G 아이폰 출시하는 등 IT 기업들의 스마트폰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면서 전통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가 견제의 필요성을 절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60% 정도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심비안의 또 다른 라이벌은 13%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모바일 운영체제다. MS가 휴대폰 제조사에 윈도 모바일을 대당 8~15달러에 공급하는 것과 달리 심비안은 4달러에 제공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구축해왔다.

특히 노키아는 심비안 인수 후 2~3년 내 오픈 플랫폼으로 휴대폰 제조사에게 무상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비영리기구인 '심비안 파운데이션' 설립도 추진 중이다. 노키아는 홈페이지를 통해 “노키아는 심비안을 소유하는 대신 심비안 파운데이션에 기부할 것이다”면서 “AT&T, LG전자, 삼성전자 등과 함께 심비안 파운데이션을 운영할 것”이라며 다각적인 공조를 강조했다.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은 심비안 파운데이션 참여가 다양한 플랫폼 확보 차원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보유 지분을 넘기는 대신 심비안 파운데이션에 참여할 것”이라며 “이미 구글 안드로이드에 참여하고 있고, MS 윈도 모바일과도 협력하고 있지만 심비안 파운데이션에도 참여해 운영체제 플랫폼을 다양하게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심비안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심비안 파운데이션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LG전자도 “심비안이 오픈 플랫폼으로 개발되면 비용 지불 없이 운영체제 탑재가 가능한 만큼 심비안 파운데이션 참여는 당연한 협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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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