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TV(IPTV)가 사업자를 둘러싼 진통과 내홍으로 출범 전부터 깊은 슬럼프에 빠져들고 있다. 텔레마케팅 중단으로 통신업계의 IPTV 사업이 사실상 정지된 가운데 다음커뮤니케이션의 IPTV 사업 철수설까지 흘러나오는 등 본격 개막을 앞둔 IPTV 시장에 암운이 드리워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의 IPTV 사업을 이끌어온 김철균 오픈IPTV 사장이 다음 주 청와대 인터넷 전담 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김철균 사장은 "청와대에서 인터넷전담 비서관 제의가 왔고, 제의를 수락했다"며 "다음 주에는 청와대로 거취를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오픈IPTV는 다음과 셀런이 IPTV 사업을 위해 지난 해 각각 5억원씩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업계에서는 IPTV의 개막을 앞둔 중요한 시점에 오픈IPTV를 이끌어온 김철균 사장이 퇴진하는 것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다음의 IPTV 사업 파트너인 셀런이 지난 13일 오픈IPTV에 40억원을 추가 출자한 반면 다음은 출자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 "IPTV에서 발을 빼는 수순"이라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이에 대해 김철균 사장은 "오픈IPTV 설립 당시 스케줄대로 출자가 진행되고 있다"며 "당장은 시범서비스를 위해 셀런이 투자를 한 것이고, IPTV 사업 라이선스를 받으면 다음도 50대50 지분을 유지하기 위해 추가 투자를 할 것"이라며 'IPTV 사업 철수설'을 일축했다.
 
그러나 다음의 추가투자가 연내에 이뤄질지 불투명한 데다 설령 투자가 이뤄지더라도 100억원 규모는 IPTV 플랫폼과 콘텐츠 등을 확보하는 데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KT만 보더라도 작년 한해 1400억원을 IPTV 사업에 투자한 데 이어 올해 2800억원을 추가 투입하는 등 2년간 4000억원 이상을 쏟아붓고 있는 실정이다.
 
IPTV 시행령의 망 동등접근 규정이 통신사업자로부터 망을 대여해야 하는 사업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도 다음 철수설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철균 사장은 지난 달 30일 한국방송학회 세미나에서 "현재 IPTV법대로라면 망 개방도 안되고 동등접근도 보장되지 않아 망이 없는 업체는 IPTV를 할 수 없다"고 불만을 털어놓은 바 있다.
 
KT나 하나로텔레콤 등 기존 IPTV 사업자들도 상황이 여의치 않기는 마찬가지다. 고객정보유출 사건 이후 메가TV와 하나TV는 당장 텔레마케팅을 할 수 없게 되면서 가입자 유치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나TV의 경우 지난 5월 누적 가입자가 한달 전보다 오히려 5만명이 감소한 86만명을 기록했다. 메가TV는 5월 2만4000명이 가입해 누적 가입자가 64만명으로 증가했지만 5월 이전 월 가입자 평균 6만~7만 명에 대면 저조한 성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방통위가 7월 초 IPTV 시행령을 확정짓고 고시를 하게 되면 본격적으로 IPTV 시대가 열리게 된다"며 "IPTV 시대가 눈앞에 성큼 다가오면서 활기를 띠어야 할 시장이 오히려 깊은 슬럼프에 빠져들고 있다"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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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