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무선 휴대 인터넷 '와이브로'가 OECD 장관회의 기간 중 음성 서비스를 제공함에 따라 한국의 '음성 와이브로'가 새로운 이동통신 서비스로 자리 잡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18일까지 이틀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OECD 장관회의를 겨냥한 음성 와이브로 서비스가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시범적으로 제공된다.
OECD 장관회의 참석차 방한한 각국의 장관 40여명을 비롯, 100여명의 주요인사에 음성통화가 가능한 와이브로 단말기를 제공해 서울 시내에서 인터넷전화(VoIP)를 통한 음성 와이브로를 체험해보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와이브로폰 'SPH-M8200' 100여대를 지원했으며, KT는 '02' 번으로 시작하는 전화번호를 단말기에 부여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행사에 참여하는 주요 인사 100여명은 행사장 및 주변에서 이동 중에 통화를 하면서 방송을 시청하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을 것"이라며 "와이브로에서 음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세계 최초인 만큼 우리나라의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는 데 효과가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동하면서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하는 와이브로는 2006년 6월30일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이후 현재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KT와 SK텔레콤 등 사업자들의 막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대중화의 물꼬를 트지 못하고 있다.
KT는 4년간 누적 투자액이 7900억원에 이를 전망이지만 올 4월말 기준으로 가입자는 16만 명에 불과하다. SK텔레콤도 누적 투자금이 6700억원에 달하지만 가입자는 겨우 2000여명 뿐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와이브로의 확산을 위해 음성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왔다. 특히 KT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음성 와이브로'가 조만간 상용화 단계에 돌입하기를 내심 바라고 있다.
KT 관계자는 "와이브로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음성 탑재와 관련해 정부와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며 "향후 상용화가 되더라도 자회사인 KTF의 이동전화와 충돌하기 보다는 소비자의 선택을 넓혀준다는 점에서 음성 와이브로는 통신시장의 발전을 이끌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반면 SK텔레콤은 음성 와이브로가 휴대전화 사업에 방해가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와이브로는 무선 인터넷용으로 개발된 만큼 그 취지대로 사업이 이뤄져야 한다"며 "주파수 이용대가가 1170억원으로 WCDMA의 1조3000억원의 1/10에 불과한 와이브로를 가지고 음성통화를 하려는 것은 법 취지를 어기고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음성 와이브로가 인터넷전화를 사용하는 만큼 통화료가 휴대전화보다 저렴하지만 전국망 확보와 사업허가 변경 등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아 당장 실현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번 OECD장관 행사를 통해 와이브로 활성화를 위한 음성지원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본격화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이올린에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