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브랜드가 ‘20년’간 이어온다는 것 자체도 대단하지만 V3가 그간 거둔 실적은 결코 녹록치 않다.
우선 지금까지 판매된 V3을 세로로 쌓으면 7065600m로, 에베레스트 산(8848m)의 798배, 63빌딩(240m)의 29440배에 달한다. 누적 매출액도 무려 2944억 원에 이른다. 그나마 이 수치도 1988년부터 1994년까지, 그러니까 1995년 안철수연구소가 설립되기 전의 7년간의 매출액을 1995년 매출액인 5억원으로 낮게 잡은 결과다.
V3는 또한 글로벌 기업들의 공세에도 자국 시장에서 5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지키고 있는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토종 백신이다. 국내 최장수 SW 브랜드라는 닉네임도 빼놓을 수 없다.
V3가 진단․치료할 수 있는 악성코드(바이러스, 트로이목마, 스파이웨어 등) DB는 5월30일 현재 198만여 개에 달하며, V3가 설치된 국내 사용자 PC는 불법복제 제품을 포함해 약 1500만 대에 이른다.
지난 20년 간 V3를 개발하는 데 투입된 누적 연인원은 2900여명이며, V3 제품군은 지금까지 20개로 늘어났으며, V3 제품과 엔진이 수출된 나라는 50여개국을 넘나든다.
'토종 SW의 자존심' V3는 이제 웹 2.0 시대를 맞아 세계 첫 보안 서비스 개념의 ‘V3 365 클리닉’로 변신을 시도한다. V3 365 클리닉은 단순히 백신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PC 최적화, PC 점검, 일대일 원격 지원 서비스 등을 포괄하는 종합적인 PC 진단 서비스다.
지난 4월28일 V3 365 클리닉 발표회에서 안연구소는 “보안 상품의 개념을 단품 소프트웨어에서 서비스로 확대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종합주치의 서비스’라고 규정했다. 이는 안연구소가 V3를 기반으로 한 SW 기업에서 인터넷을 토대로 한 보안서비스 기업으로 전략적 전환을 이룬다는 의미다.
그러나 V3가 PC 최적화, 시스템 관리 등 보안 영역이 아닌 분야까지 아우르려면 물리적으로 상당한 조직이 동원돼야 하는 등 어려움도 예상된다. 20살 'V3'의 새로운 변신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스무돌을 맞은 안연구소의 야심작 ‘V3 365 클리닉’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