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꺼진 줄 알았던 'MS-야후 합병' 불씨가 되살아나고 있다. MS의 인수 제안을 거절한 야후 경영진에 대해 야후 주주들이 재협상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MS-야후 합병' 속편이 절찬리에 상영 중이다. 이번 속편은 그러나 MS와 야후가 주인공이었던 전편과 달리 야후 주주들이 주연으로 나서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6일(이하 현지 시각) 디트로이트 퇴직연금 펀드 두 곳은 주주 이익 보호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야후 이사회와 제리 양 야후 대표 등을 고소했다. 펀드 두 곳은 야후 경영진과 이사회가 MS의 인수 제안을 거절함으로써 주주들이 '72% 프리미엄'을 챙길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15일에는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이 로이 보스톡 야후 회장에게 띄운 공개편지에서 "MS가 제안한 주당 33달러 인수가를 야후 경영진이 거절한 것은 비이성적인 행동"이라며 "MS와 합병논의를 다시 시작하거나 아니면 자리를 떠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야후는 7월3일 열리는 연례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이사진을 선임할 예정인 가운데, 칼 아이칸은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현 이사진 10명을 모두 교체해 MS와 재협상을 시도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칼 아이칸이 언급한 새 이사진 후보는 칼 아이칸 자신을 비롯해 하버드 로스쿨의 루시앙 벱척 교수, 비아콤 대표이사를 역임했던 프랭크 비온디, 댈러스 메브릭스 야구단 구단주인 마크 쿠반 등이 포함돼 있다.

칼 아이칸은 현재 야후 주식 5900만주(4.2%)를 사들였으며 조만간 25억 달러 규모를 추가 매입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칼 아이칸의 야후 지분은 10.8%에 달해 현 경영진의 10%를 능가하게 된다.

야후 주식 5000만주(3.6%)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 헤지펀드 폴슨 앤 코도 칼 아이칸을 지지하고 나서면서 이사진 교체 가능성이 높아가고 있다. 폴슨 앤 코측은 "구글에 맞서기 위해서라도 야후는 MS와 협력해야 할 것"이라며 "아이칸이 지명한 이사 후보를 지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주주들의 이같은 비난에 야후 경영진도 강경한 태도로 맞서면서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로이 보스톡 야후 회장은 주주들의 주장에 대해 "MS의 제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현 이사진들은 MS 인수건을 제대로 평가해 결정을 내렸으며, MS로 인수되는 것이 주주들에게 결코 큰 이익이 아니다"고 밝혀, 현 이사진에 대한 지시 의사를 거듭 밝혔다.

앞서 MS는 지난 2월1일 주당 31달러에 야후측에 인수를 제안했으나 야후 경영진은 '저평가된 금액'이라고 매몰차게 거절했다. 이후 오랜 신경전 끝에 MS는 인수가를 주당 33달러까지 올려 제안했지만 야후 경영진이 37달러를 고수하는 바람에 협상은 결국 결렬되고 말았다.

한편, 야후 주주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MS는 아직까지 어떤 입장도 내비치지 않고 있다. MS가 인수포기를 공식 선언한 마당에 재협상 테이블에 나서기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지만 설령 재협상에 나서더라도 예전보다 인수가를 낮춰 제안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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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