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와 야후간 인수 논의가 몇달간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MS가 그 타개책으로 '인수가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30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MS가 인수가 인상을 통한 야후 인수 가능성을 논의하기 위해 이사회 회의를 이날 가졌다고 보도했다. 회의 결과는 즉각 공개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MS로부터 특단의 조치가 취해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MS는 인수가 인상과 관련해 당초 제안했던 '주당 31달러'보다 높은 '33달러'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되면 야후 인수가의 총금액은 446억달러에서 474억달러로 늘어나게 된다. 그러나 MS가 33달러로 올리더라도 야후 이사회가 요구해온 35~37달러와는 여전히 격차가 있어 성사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이에 앞서 MS는 지난 4월5일 "3주내 야후와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야후 주주들을 설득해 적대적 M&A에 나설 것"이라고 최후통첩을 띄운 바 있다. 그러나 26일 최후시한이 지나도록 야후가 침묵을 지키면서 MS가 적대적 M&A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다.

MS는 야후 주식을 공개 매수한 뒤 7월11일 이전 열릴 예정인 야후의 연례 주주총회에서 친MS계 인사를 이사로 대거 선임해 적대적 M&A를 시도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이를 위해 MS는 야후의 이사진을 교체할 대리인 후보자를 지명하는 등 10명의 후보자 선택을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적대적 M&A로 야후를 압박해가고 있던 MS가 뜻밖의 '인수가 인상' 카드를 내놓는다면 'MS-야후 인수'는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도 있다.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지만 어쨌든 MS로부터 '인수가 인상'을 이끌어낸 야후 이사회로서는 그간의 심적 부담을 덜고 보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협상 테이블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야후 인수와 관련한 MS의 또 다른 선택은 '인수 포기'다. MS 스티브 발머 CEO는 최근 "야후가 인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인터넷 사업에 독자적으로 나설 수도 있다"며 인수 포기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MS가 실제로 인수를 포기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인수포기가 기정사실화되는 순간 MS의 신용도는 크게 떨어질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스티브 발머의 '인수 포기' 발언이 야후와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인수가 인상이냐, 적대적 M&A냐, 인수포기냐.

MS가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전세계 IT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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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