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 카메라, 영상통화, 터치…. "다음은 뭐지?"
요즘 한창 TV전파를 타고 있는 애니콜 CF에서 배우 전지현이 툭 뱉은 이 말은 질문이라기 보다는 '터치'를 강조하기 위한 일종의 수사법이다. '다음이 뭐냐'고 물으면서 '터치'를 부각시키는 반어법인 셈이다.
단순히 화면만 출력하는 것이 아니라 손가락으로 툭툭 건드리면 전화를 걸고 동영상이 재생되고 인터넷에 접속하는 터치폰이 전성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 해 LG전자가 '프라다폰'으로 터치폰시장을 연데 이어 삼성전자가 '햅틱폰'으로 경쟁에 뛰어들면서 올해는 터치폰이 핫 이슈로 떠올랐다.
햅틱폰은 3월25일 출시 이후 하루 평균 2000대씩 팔리며 보름 만에 3만여대의 판매고를 올리는 등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터치폰의 원조' LG전자도 이에 질세라 '놀라움을 만져라(Touch the wonder)'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터치웹폰'을 출시해 10일만에 1만여대를 판매하는 등 휴대폰 라이벌간 터치폰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이같은 터치폰 열풍은 사진 촬영과 지상파 DMB 등 휴대폰의 멀티미디어 기능이 강화되면서 더 넓은 화면을 요구하는 소비자의 수요와 맞아떨어진 측면이 강하다.
아울러 그간 '모바일 인터넷' 활성화의 걸림돌로 작용해온 화면크기 문제가 자연스레 해결되면서 '풀 브라우징'도 본격적으로 닻을 올리게 됐다. 또한 터치폰은 버튼을 최소화할 수 있어 군더더기 없는 몸매를 뽐내는 등 디자인 측면에서도 한 단계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터치폰이 관심을 끄는 것은 휴대폰이 아날로그적 감성을 품었다는 사실 때문이다. 기존의 휴대폰은 단순한 버튼 클릭을 통한 단방향 통신이 주로 이뤄지지만 터치폰은 사람과 접촉의 폭을 한층 넓혀나가고 있다.
한 예로 햅틱폰의 경우, 손가락으로 볼륨 다이얼을 키울 때마다 '틱, 틱' 소리와 함께 진동이 손가락으로 전달되면서 실제로 라디오 볼륨을 조절하는 착각에 빠져든다. 22가지 다양한 진동을 제공하므로 확인, 취소 등 각 기능마다 다른 진동을 체험하고, '드래그 앤 드롭' 방식을 통해 손가락만으로 모든 기능을 자유자재로 제어할 수 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만남, 즉 '디지로그'의 또 다른 모습이 터치폰에서 구현되고 있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2006년 500만대 규모인 터치폰이 지난해에는 1500만대, 올해는 350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2012년까지 세계 휴대폰의 40%가 터치스크린을 탑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세계 1위 휴대폰업체인 노키아는 최근 '노키아 튜브'를 공개했으며, 소니에릭슨도 조만간 터치폰을 내놓겠다며 한판승부를 벼르고 있다. 애플 아이폰은 지난해 6월 출시된 이래 올 1월까지 세계적으로 400만대가 팔리면서 터치폰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의 성공에 대해 "단순한 터치가 아니라 소프트웨어를 구현하기 위한 방법으로 터치를 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터치폰 경쟁이 본격화할 세계 무대에서 국내 기업들이 경쟁우위에 서기 위해서는 애플의 이같은 전략을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터치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사용자 편의에 초점을 맞춘 유저인터페이스(UI), 각종 편의 기능, 그리고 디지로그적 감성을 담고 있는 소프트웨어 철학이 터치폰 시대의 새로운 경쟁력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277&aid=0001969215
http://www.newsva.co.kr/uhtml/read.jsp?idxno=311850§ion=S1N5§ion2=S2N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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