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POD&mid=etc&oid=277&aid=0001955011
http://www.newsva.co.kr/uhtml/read.jsp?idxno=293958§ion=S1N1§ion2=S2N189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공자의 가르침은 '한국인 첫 우주인'의 갑작스런 교체사태를 오롯이 대변해준다.
지난 2006년 말 1만8000 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한국인 첫 우주인에 선발돼 러시아에서의 고된 훈련을 잘 견뎌왔던 고산씨가 한순간의 실수로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고 말았다.
고산씨는 임의로 자료를 반출하고 자신의 훈련과 상관없는 훈련교재를 빌려봤다는 이유로 '퇴출'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정부 관계자의 말처럼 '한국인 첫 우주인'으로서 잘해보겠다는 욕심이 지나쳐 일을 그르치고 말았으니 과욕이 화를 부른 셈이다.
러시아 가가린우주센터에서 훈련을 받던 중 최종 탑승 우주인이 교체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규정 위반'으로 교체된 사례는 고산씨가 처음이다. '의욕'과 '실수'가 빚어낸 안타까운 결말에 가장 괴로운 사람은 당연히 고산씨 자신이겠지만 국민들도 놀랍고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한국인 첫 우주인'이라는 드라마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오는 4월8일 오후 5시16분(현지시각) '여성 한국인 첫 우주인' 이소연씨는 러시아 소유즈호를 타고 힘차게 우주로 날아오를 것이다. 4월19일 성공적으로 임무를 마치고 귀환하는 이소연씨의 자신감 넘치는 얼굴과 환한 웃음에 이번 사태는 과거지사로 잊혀질 것이다.
다만 소유즈호 탑승 우주인이 고산씨에서 이소연씨로 교체되는 과정에서 정부가 제 역할을 했는지는 묻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우주탐험을 위해 수개월간 교육을 받아온 고산씨가 훈련규정을 두번이나 어겼다는 점이 얼핏 이해되지 않는다. 설령 고산씨가 규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고 실수를 반복했다고 해도 이를 개인의 잘못으로 몰아가기에는 뭔가 석연치 않다.
정부는 고씨가 낯선 환경에서 불편함 없이 훈련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언어와 건강, 심리상태 등을 두루 챙겨야했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더욱이 고산씨가 이미 한번 실수를 저질렀던 만큼 비슷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밀착관리를 했어야 옳다. 그런데도 정부는 "고산씨의 의욕이 넘쳐 생긴 결과"라며 모든 책임을 개인에게 돌리고 슬그머니 뒤로 나앉아 있다.
고산씨가 지나치게 욕심을 부렸다면 정부는 지나치게 안일했던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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