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맥월드 2008'에서 애플의 '맥북 에어(Macbook Air)'는 그 날렵한 자태를 뽐내며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서류 봉투에서 맥북 에어를 꺼내보이는 모습을 연출함으로써 맥북 에어가 '세상에서 가장 얇은 노트북'이라는 점을 전세계인의 뇌리에 각인시켰다.
애플 마니아들로부터 '역시 애플'이라는 찬사를 쏟아내게 만들었던 맥북 에어가 지난 19일 한국 시장에 상륙했다. 본지는 21일 애플코리아로부터 샘플을 건네받아 직접 테스트에 들어갔다.
우선 맥북 에어의 늘씬하고 군더더기 없는 '몸매'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가장 두꺼운 부분이 1.94cm, 가장 얇은 부분이 0.4cm에 불과해 실제로 서류봉투에 쏙 들어갔다. 미끈한 알루미늄 케이스를 온통 은색으로 치장한 외관은 차라리 도도해보이기까지 했다. '디자인은 역시 애플'이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았다.
맥북 에어가 애플 최초의 서브 노트북(휴대성을 강화한 노트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3.3인치 LCD는 매우 넓고 시원시원하다.
LCD가 크다보니 키보드도 풀 사이즈를 탑재할 수 있어 장시간 타이핑하는 것이 전혀 불편하지 않다. 차세대 저장장치로 각광받고 있는 SSD(Solid State Disk)를 옵션으로 추가한 것도 '미래지향적'인 맥북 에어의 철학과 어울린다.
SSD는 플래시 메모리로 구성된 덕분에 내구성, 발열, 전력소모 등에서 하드디스크보다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다. 맥북 에어의 기본 가격은 199만원이지만 SSD 64GB를 더하면 349만원으로 가격이 훌쩍 뛴다.
맥북 에어는 휴대성을 강조하기 위해 여러 가지 확장성을 과감히 생략했다. 이 점은 못내 아쉽다.
우선, 시스템 메모리를 2GB로 고정해 더 이상의 확장이 불가능하고, 유선 랜(LAN)도 아예 빠졌다. 따라서 인터넷을 하려면 무선 랜을 이용해야 한다. USB 인터페이스가 1개뿐이어서 마우스 등 외부 장치를 연결하는데 제약이 따르고 SD카드, CF메모리 등 디지털 카메라에서 많이 쓰는 저장장치의 슬롯도 없다.
배터리도 노트북 내부에 고정시켰기 때문에 교체가 불가능하다. 배터리에문제가 생기면 노트북을 들고 애프터서비스센터를 찾아야만 한다. 맥북 에어에 탑재된 운영체제가 '맥 OS X 레퍼드'로, 'MS 윈도'를 쓰려면 사용자가 따로 설치해야 한다.
세상에서 가장 얇은 맥북 에어는 그러나 세상에서 가장 가볍지는 않다. 후지쯔 Q2010은 두께 18.2mm에 무게 1kg으로 맥북 에어의 1.36kg보다 한결 날렵하다. 그러면서도 Q2010은 맥북 에어가 포기해야 했던 확장 장치를 두루 갖췄다. "휴대성을 강화하기 위해 두께를 줄였다"는 애플의 설명이 무색해진다.
애플은 유선 랜과 광학드라이브 등을 뺀 것을 미래지향적이라고 주장하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사용자들에게 불편을 강요하는 것일 수도 있다. 첫눈에 반하는 것 만으로는 뭔가 부족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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