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 니콘 등이 출시한 고가의 DSLR(디지털 일안 반사식) 카메라에서 잇달아 오류가 발생하는 등 DSLR 버그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14일 니콘 DSLR 사용자 커뮤니티에 따르면, 니콘이 지난해 말 출시한 'D300'에서 '밴딩 노이즈 현상'이 발생해 현재 본사 차원에서 조사가 진행 중이다.
밴딩 노이즈란 장시간 노출시 사진에 세로줄이 생기는 현상으로, 카메라 설정을 '자동 ISO'로 하고 셔터 속도를 10초 이상으로 촬영하면 이같은 현상이 불규칙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니콘이미징코리아(대표 야마구치 노리아키)의 한 관계자는 "카메라 버그인지 사용자 실수인지 본사 차원에서 점검하고 있다"며 "버그로 확인된다면 정당한 절차에 따라 수리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밴딩 노이즈 문제가 제기된 지 한달이 넘도록 니콘이 '확인 중'이라는 답변만 되풀이함으로써 본사의 늑장 대응에 대한 반감이 온라인상에서 확산되는 분위기다.
캐논도 지난해 5월 출시한 'EOS-1D 마크 III'에서 얼마전 초점 불량 문제가 발생해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EOS-1D 마크 III 일부 제품(시리얼 번호 501001~546561)에서 'AI 서보 모드'(움직이는 피사체를 추적 촬영하는 기능)오류로 인해 초점이 불안정해지는 문제가 발생하자 리콜을 요구하는 소비자들과 부품 교체를 주장하는 캐논코리아간 공방전이 한동안 뜨겁게 이어졌던 것이다.
소비자들은 "400만원이나 하는 고가 카메라에서 초점 문제가 발생한 것은 당연히 리콜 대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대표 강동환)측은 "일부 제품에서만 불량이 발생한 데다 부품만 교체하면 해결되기 때문에 리콜 주장은 지나치다"고 맞섰다.
결국 캐논측이 문제를 일으킨 것과 같은 동종모델을 모두 무상수리해주기로 결정하면서 논란은 마무리됐다.
소니가 지난 해 10월 출시한 '알파700'도 일부 제품에서 작동 중 기능이 멈추는 '냉장고 현상'이 발생해 논란에 휩싸였다.
소니코리아(대표 윤여을)의 한 관계자는 "냉장고 현상과 관련된 민원은 주로 이용자들의 메모리 카드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항변했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았다.
이처럼 DSLR 업체들이 하나같이 제품 버그로 곤욕을 치르는 데 대해 업계에서는 "DSLR 기술 개발이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DSLR은 카메라 바디, 렌즈, 이미징 프로세싱 등 최첨단 기술이 총집합된 기술집약적 기기인 만큼 제조과정에서 조금만 실수해도 오류가 생긴다"면서 "카메라 기술은 반도체 이상으로 고도화된 만큼 실제로 에러가 생기면 이를 분석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국내 소비자들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소니 알파700의 경우는 카메라 자체 문제가 아니었는데도 지금까지 논란이 이어지면서 제조사를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
사진 전문가인 설동호씨는 "제품에 하자가 발생했다면 당연히 지적해야 하지만 국내 DSLR 커뮤니티는 별 문제가 아닌데도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는 경향이 있다"며 "일부 커뮤니티는 세를 과시하기 위해 일부러 논란을 부추기까지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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