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수 제안을 공식화한 이래 관계 당사자간 신경전을 거듭하고 있는 '야후 M&A 전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구글이 MS의 인수 저지를 천명하고 나선 데 이어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 마이스페이스가 야후와 사업 제휴를 검토하는 등 야후를 놓고 벌어지는 업체간 공박이 긴박하게 펼쳐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뉴스코퍼레이션이 마이스페이스 등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온라인 사업부를 야후와 합병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하면서 '야후 인수전'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번 논의는 MS의 적대적 M&A를 방어하기 위한 것으로, 뉴스코퍼레이션이 야후 지분 20% 이상을 현금을 주고 인수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WSJ은 이번 논의가 성사되면 야후는 독립회사로 존속하면서 뉴스코퍼레이션과 상당한 부문에 걸쳐 사업을 공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실 뉴스코퍼레이션과 야후는 지난 18개월 간 수차례 협력 방안을 논의했지만 마이스페이스의 가치 산정에서 의견이 엇갈려 매번 결렬되고 말았다.

그런 양사가 다시 협력 논의에 들어간 것은 MS가 적대적 M&A를 언급하는 등 야후 인수건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야후가 2001년 3월 적대적 M&A를 막기 위한 '독약조항(Poison Pill)'을 도입했지만 MS의 야심을 막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 의견이 지배적이다.

야후가 도입한 독약조항은 회사가 기존 주주들에게 낮은 가격으로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함으로써 우호지분을 확보해 경영권을 방어하는 것이 골자다.

하지만 MS가 다음 달 14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야후 이사진 10명을 전원 교체해 정관에서 독약조항을 삭제한다면 야후는 고스란히 MS에 넘어갈 수밖에 없다.
 
그동안 부진했던 뉴스코퍼레이션과 야후 협상이 다시 재개된 것도 이 같은 우려가 직접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나아가 야후 인수를 계기로 MS가 인터넷까지 장악하지는 않을까 하는 인터넷 업계의 긴장감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구글의 데이빗 드럼몬드 수석 부사장이 "MS가 PC시장에서처럼 불법적이고 적절하지 못한 영향력을 인터넷 포털시장에서도 행사하려 한다"면서 '독점 문제'를 이슈화하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업계에서는 구글과 MS가 벌이는 인터넷 전쟁을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으로 보고 있다. 비록 구글이 지금은 인터넷을 장악하고 있지만 회사 규모와 시장 장악력에서는 MS의 경쟁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구글의 2007년 매출 165억 달러는 MS의 한해 순익 155억 달러와 비슷하다. 한해 511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골리앗 MS가 야후를 등에 업고 인터넷 시장에 본격 뛰어든다면 인터넷도 MS의 손아귀에 놀아날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야후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MS가 보기에 구글은 풋내기에 불과한 반면 구글은 MS가 거대한 공룡처럼 보일 것"이라면서 "구글은 자신이 이끄는 인터넷에 이 거대한 공룡이 뛰어들어 주도권을 잡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에 이어 뉴스코포레이션까지 야후 지원에 나선 것은 MS의 인터넷 진출을 막기 위한 인터넷 업계의 생존 전략이라는 해석도 있다. 야후를 지원함으로써 MS의 인터넷 진출에 제동을 걸어 현재의 구도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속셈이 바로 그것이다.

인터넷업계의 한 소식통은 "신화에서는 다윗이 골리앗을 쓰러뜨리지만 현실에서는 어찌될 지 아직 누구도 알 수 없다"며 "야후 인수의 결과에 따라 인터넷 업계는 엄청난 지각변동을 경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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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