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세기 최고의 IT 빅뱅이 이뤄질까?
소프트웨어 업계의 거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터넷 포털 야후 인수를 공식 선언하고 나선데 이어 야후가 이를 진지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MS + 야후’ 탄생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만약 MS 제안을 야후가 받아들이면 인터넷에서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는 구글과 MS의 싸움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격랑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MS는 1일(미국시각) 446억달러(약 42조1519억원)에 야후를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스티브 발머 CEO는 야후 이사회에 보낸 제안서에서 "인수가인 주당 31달러는 전일 종가 기준(1월31일 19.18달러)보다 62%의 프리미엄을 더한 것"이라며 '좋은 조건'임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야후도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혀 성사 가능성에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MS가 야후를 인수하려는 것은 인터넷에서 막강 파워를 자랑하는 구글을 견제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인터넷 광고'라는 돈 줄이 걸려 있다.
세계 인터넷 광고 시장은 2006년 250억 달러, 2007년 400억 달러에서 2010년 800억 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이같은 성장에서 가장 큰 혜택을 누리고 있는 기업은 단연 구글이다. 구글은 2006년 매출 106억 달러 가운데 93%를 인터넷 광고 부문에서 거둬들였으며, 향후 이 비중을 98%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결국 MS는 야후 인수를 통해 인터넷 광고 시장의 돈 줄을 틀어쥠으로써 구글 성장에 제동을 걸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MS는 인터넷 분야에서 경쟁력이 높다고 판단되는 기업들을 마치 블랙홀처럼 다 빨아들이고 있다.
지난 해 온라인 광고 기업인 어퀘인티브 등을 인수한 것도 모자라 지난 10월 '웹 2.0 컨퍼런스'에서는 스티브 발머가 "앞으로 5년 간 20여개의 벤처를 더 사들이겠다. 야후도 인수 대상"이라고 밝히는 등 구글을 겨냥한 행보에 가속도를 더하고 있다.
이제 관심은 야후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다.
야후는 지난해 4분기 순익이 전년대비 23% 줄어든 2억5700만달러에 그쳤으며, 인터넷 검색 점유율에서도 구글의 60%대에 한참 뒤진 10%대에 머물러 있다. 얼마 전 전체 직원의 7%인 1000여 명을 감원하기로 한 것도 이같은 위기감을 반영하고 있다.
사실 야후는 지난 몇년간 MS로부터 비공식적으로 인수 제안을 받아왔지만 그때마다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최근의 위기 상황을 감안하면 마냥 거절만은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몸값이 떨어지는 것도 야후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한다.
가장 최근 MS가 제안한 인수 금액은 500억 달러로, 이번 446억 달러보다 34억 달러가 많았다.
작년 기준으로 MS의 인터넷 광고 매출은 구글의 1/6에 불과하지만 야후와 합치면 그 격차가 13%로 좁혀진다. MS로서는 야후 인수가 절대적인 과제다. 야후로서도 MS와 손잡고 구글 잡기에 나서는 시나리오가 불편한 것만은 아니다.
더욱이 MS와 야후의 합병은 단순히 인터넷 광고 부문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MS의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기술력과 야후의 인터넷 서비스가 결합됨으로써 다양한 컨버전스 상품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야후 뮤직과 MS XBOX 또는 준 플레이어를 결합시킨다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IT 빅뱅을 예고하는 MS의 제안에 과연 어떤 답을 내놓을지 전세계가 야후의 선택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한편, MS가 인수를 공식 제안한 이날 야후 주가는 45% 급등했으며 MS는 6.4% 떨어졌다. 구글은 전날 발표한 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감과 MS의 야후 인수 추진이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8.7%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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