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 비스타가 출시 1년 만에 세계적으로 1억만개, 국내에서는 300만개를 판매했습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대표 유재성)의 장홍국 이사는 윈도 비스타 출시 1주년인 30일 "2007년 1월30일 출시된 윈도 비스타가 지난 1년 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홍국 이사는 "윈도 XP도 서비스팩 2 출시 이후 보안이 많이 강화됐지만 6년 전 개발된 운영체제여서 근본적인 한계가 있었다"면서 "윈도 비스타는 출시 6개월간 가장 적은 보안 관련문제를 발생시킨 MS 역사상 가장 안정적인 운영체제"라고 강조했다.
장 이사는 또한 "비스타가 지원하는 디바이스는 세계적으로 220만개에 달해 지구상 거의 모든 디바이스를 지원한다고 보면 된다"면서 "소프트웨어 호환성도 기업에서 쓰는 주요 SW를 완벽하게 지원한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게임에서는 여전히 문제가 발생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장 이사는 출시 때부터 논란을 일으켰던 인터넷 서비스에 대해 "지난해 12월 랭키닷컴에 등록된 1000개 사이트를 조사했으나 30곳에서만 문제를 일으켰을 뿐 97%는 문제가 없었다"며 상당 부분 오류가 해결됐음을 주장했다.
장 이사는 "윈도 비스타는 지난 1년 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며 "올해 1년은 사용자 확대를 위한 마케팅 강화를 통해 일반인과 기업 고객의 수요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하지만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는 MS의 자체 평가와 달리 비스타에 대한 소비자들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사실 비스타는 2007년 1월 출시되자 마자 국내 판매가가 외국 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매운동이 벌어졌고, 액티브 X 문제로 온라인 뱅킹에 혼란을 빚는 등 데뷔전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기존 윈도 XP에 비해 고사양의 시스템을 요구한 점도 소비자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비스타의 가장 큰 걸림돌은 아이러니하게도 '윈도 XP'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넷애플리케이션 자료에 따르면, 2007년 12월 세계 운영체제 시장에서 윈도 점유율은 91.79%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가운데 비스타는 10%대에 그쳐 점유율 77%의 윈도 XP에 비해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운영체제 전문가들은 "윈도 XP가 2000년 출시됐지만 일반인들이 쓰기에 충분한 만큼 비스타로의업그레이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비스타 PC 구매자들이 더 낮은 사양의 윈도 XP로 '다운그레이드'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설명된다.
PC 업계에 따르면, 비스타 PC 구매자들이 업그레이드가 아닌 다운그레이드를 요청하는 건수가 한달에 30여건에 달한다는 것이다.
MS가 윈도 XP의 OEM 공급을 올 1월 마감하려던 당초 계획에서 한발 물러나 6월30일까지 연장한 것도 식지 않는 XP의 인기를 뒷받침한다.
비스타의 발목을 잡는 또 다른 요인은 포스트 비스타 '윈도 7'이다. MS가 비스타의 후속 운영체제인 윈도 7을 2010년 출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스타 구매 계획자 중 일부가 대기수요로 돌아서는 등 비스타의 위기감을 더하고 있다.
운영체제 전문가인 성웅씨는 "비스타가 밑에서는 윈도 XP에, 위에서는 윈도 7에 치이고 받히면서 실패한 운영체제로 남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MS의 한 관계자도 "윈도 98과 XP 사이에 출시된 '윈도 Me'가 실패했던 것처럼 윈도 비스타도 윈도 XP와 윈도 7 사이에 끼여 자리를 잡지 못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더욱이 비스타는 출시 1년이 지난 지금까지 기업시장에서 구매가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아 MS의 속을 태우고 있다.
MS측이 "올해는 기업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고 벼르는 것도 기업 시장 진출 없이는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출시 2년째를 맞는 비스타는 올해 얼마나 많은 기업시장에 진출할 것인지에 따라 롱런 또는 조기퇴출이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일각에서는 비스타 수요가 삼성전자, LG전자 등 OEM PC에 치중해 있으며, OEM 공급가가 대당 6만원선이라는 점을 감안해 지난 1년간 비스타가 국내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1800억원 정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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