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는 부유한 사람들뿐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도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24일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창조적 자본주의'를 주창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게이츠 회장은 이날 '부익부 빈익빈'의 폐해를 테크놀로지로 극복하자면서 "기업들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데 초점을 맞춘 사업을 창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21세기를 위한 자본주의는 산업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개선할 책임이있다"며 "자본주의는 돈이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만 작동되는데, 이제 기업들은 시장과 기술이 어떻게 소외계층을 도울수 있는지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게이츠 회장의 '창조적 자본주의'는 구호금 전달이나 자원봉사 등의 전통적 자선방법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술을 통해 가난한 이들을 도울 수 있는 실질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가자는 뜻을 담고 있다.
 
빌 게이츠의 이날 연설은 오는 6월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그가 자선가로 활동할 것임을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다.

게이츠 회장은 작년 6월 모교인 하버드 대학에서 명예 졸업장을 받으며 "2008년 MS에서 물러나면 자선 사업에 더 많은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빌 게이츠가 2000년 자신과 부인 이름으로 세운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교육'과 '건강'이라는 목표로 아프리카 등 제3세계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376억 달러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2005년 세계보건 등 각종 구호 활동을 위해 135억6000만 달러를 쏟아부었고 2006년에는 156억 2500만달러를 투입하는 등 '통큰'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재단의 이같은 노력은 전세계 컴퓨터 운영체제의 90%를 장악하는 등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는 빌 게이츠의 부정적 이미지를 상쇄시키는 데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빌 게이츠가 '독점가'에서 '자선가'로 드라마틱한 변신을 하게 된 것은 아내인 멜린다 게이츠의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멜린다는 듀크대에서 컴퓨터과학과 경제학을 복수 전공하고 경영학석사 학위를 취득한 재원이다.
 
그녀는 MS에 입사해 멀티미디어 제품개발부에서 일하다 1994년 빌 게이츠와 결혼한 뒤 육아에 전념하기 위해 96년 첫 아이를 출산할 무렵 MS를 퇴사했다.
 
이후 전업주부로 세 아이를 뒷바라지해온 그녀는 자식들에게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가르치기 위해 남편을 설득해 빌&멜린다 재단을 설립, 제3세계의 빈민 구호와 질병 퇴치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06년 34조7000억원을 게이츠 재단에 기부하기로 한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빌 게이츠도 똑똑하지만 아내 멜린다는 더욱 현명하다. 그녀는 빌이 훌륭한 의사 결정을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멜린다는 '2006년 세계를 움직인 재계 여성'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빌과 멜린다 부부는 "죽기 전까지 재산의 99%를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공언하는 등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몸소 실천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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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