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위성DMB가 적자누적으로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가운데, 최근 발표된 정부조직개편안에 따라 통신과 방송 업무를 관장하게 될 '방송통신위원회(방특위)'가 위성DMB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위성DMB 사업자인 TU미디어(대표 서영길)의 총 자본금은 2682억원으로 지난해 12월말 누적적자가 2700억원에 달해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해 2월 에코스타가 증자에 참여할 때 발생한 200억원의 주식발행초과금이 아직 남아 있어 자본전액잠식은 오는 3월쯤으로 관측된다.
 
TU미디어측은 대주주인 SK텔레콤(대표 김신배)의 증자 가능성에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

TU미디어 관계자는 "SK텔레콤이 현재 32.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소유지분 제한선인 49%까지는 여유가 있다"며 "위성DMB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49%라는 소유지분 제한선 마저 방통위가 풀어주기를 바라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털어놨다.
 
이는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한 IPTV법안이 국내기업은 100%, 외국자본은 49%의 소유 제한을 갖는 것과 동일한 수준으로, 즉  위성DMB의 소유지분 규제도 국내기업의 경우 100%까지 인정해달라는 얘기다.
 
하지만 SK텔레콤측은 "TU미디어의 외부 환경이 변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면서 추가 투자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다만, 향후 방통위가 어떤 지원책을 내놓을 지에 따라 SK텔레콤의 전략도 달라질 전망이다.

즉 지상파 재전송, 쇼핑채널 편성, 채널수 규제 완화, 전파사용료 면제 등 현재 위성DMB의 발목을 잡고 있는 규제들이 풀리면 추가 투자를 고려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규제완화에 관해서는 TU미디어도 한 목소리를 내고 있어 향후 방통위의 선택이 주목된다.
 
특히 TU미디어측은 "위성DMB 경쟁력의 핵심인 지상파 재전송의 경우, 현 방송위원회는 TU미디어와 방송사간 협의를 통한 사업 승인을 하는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며 "방통위는 양측간 협의가 어려운 상황일 때 조정 역할을 해냄으로써 빠른 해법을 도출해내는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방송위의 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사안을 논하기는 어렵지만 차기정부가 방통융합의 활성화를 천명해온 만큼 위성DMB에 신경을 쓰지 않겠느냐"며 규제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또 다른 방송위 관계자는 "이질적인 방송과 통신을 융합하는 방통위가 위성DMB에 마냥 유리한 해법만 제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차기정부가 '실용'을 강조하는 만큼 경쟁력이 떨어지는 미디어에 대해서는 자연스럽게 퇴출을 유도할 지 모른다"고 전혀 다른 가능성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내달 25일 출범할 방통위의 조직 구성에 따라 위성DMB의 해법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오는 3월 자본 전액잠식에 처하게 될 위성DMB의 존폐 여부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운명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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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