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과 통신 융합시대를 맞아 케이블TV 업계의 생존 전략이 '유선'에서 '무선'으로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
케이블TV 업계는 올 상반기에 인터넷 전화(VoIP) 사업을 정착시킨 데 이어 하반기에는 이동통신과 무선 VoIP를 출시, IPTV로 방송시장 공략에 나선 통신업계와 정면승부를 벌인다는 복안이다.
23일 케이블TV 업계에 따르면, 복수유선방송사업자(MSO)인 씨앤앰(대표 오규석)이 지난해 6월 VoIP서비스를 결합상품으로 출시한 데 이어 큐릭스(대표 원재연), 티브로드(대표 허영호), CJ케이블넷(대표 이관훈) 등이 잇달아 합류하면서 인터넷전화사업이 케이블TV 업계의 핵심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에는 유선방송사업자(SO)들이 공동설립한 KCT를 통해 30여개 지역SO들이 VoIP 결합상품을 준비하는 등 케이블TV 업계는 올해를 'VoIP 원년'으로 선언, 상반기내 서비스 정착에박차를 가하고 있다.
케이블TV 협회 관계자는 "전체 초고속망 가입자 가운데 17%에 이르는 케이블 망 고객들에게 우선적으로 VoIP를 공급할 계획"이라며 "올해는 VoIP 결합상품이 통신업계에 대항하는 케이블TV 업계의 주요전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이블TV 업계는 상반기 VoIP 정착에 이어 하반기에는 무선전화를 화두로 삼고 있다.
무선전화는 이동전화와 무선 VoIP로 나뉘며, 무선 VoIP의 경우 씨앤앰이 현재 내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씨앤앰 관계자는 "무선 VoIP의 성공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내부에서 와이파이 폰으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상반기에 유선 VoIP의 커버리지가 어느 정도 확보되면 무선 VoIP 서비스를 선보이는 문제도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무선전화의 또 다른 축인 이동전화는 연초 MVNO 도입이 가시화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MVNO는 SK텔레콤이나 KTF 등 기존 이동통신사의 설비를 빌려 이동전화 사업을 하는 것으로, 케이블TV 업계가 KCT를 통해 전국망 사업을 공동으로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사업 시기와 망 재판매 비용 등이 숙제로 남아 있다.
박용환 KCT 사장은 "MVNO 법안이 오는 2월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시행령을 마련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통신업계와의 공정한 경쟁을 위해 망 재판매 비용을 적정 수준으로 낮추는 내용이 반드시 시행령이 담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KCT는 이동전화-무선 VoIP간 결합상품 방안도 고심 중이다.
박 사장은 "이동전화만으로는 이동통신사와 경쟁이 어려운 만큼 방송ㆍ 통신ㆍ 유무선 VoIP를 결합하는 상품개발이 필요하다"며 "집 안에서는 와이파이 무선 VoIP를 쓰고, 집 밖에서는 이동통신을 할 수 있다면 상당한 시너지효과가 발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일부 SO들이 "VoIP 단말기를 전화통화 외에 TV 리모콘으로 사용하는 현실에서는 적절치 않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 실제로 구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만, 이동전화 서비스를 최대한 앞당기자는 의견에는 KCT와 SO들이 동의하고 있어 이르면 연내 MVNO 시범서비스가 첫선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