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 융합시대의 개막과 함께 수세에 몰려 있던 케이블TV 업계가 반격의 칼을 빼들었다.
IPTV 법제화 과정에서 취해온 방어적 전략으로는 생존권 확보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통신업계를 겨냥한 파상 공세에 돌입한 것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 1400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케이블TV 업계는 인터넷 전화와 결합상품(TPS) 보급을 강화하는 한편 이동전화 사업 진출로 통신 업계와의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
케이블TV 업계의 이동전화 시장 진출은 가상이동통신망(MVNO) 도입이 가시화되면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케이블 업계는 유ㆍ무선과 초고속인터넷 상품을 한데 묶은 통신업체의 결합상품에 맞서려면 반드시 이동통신 상품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MVNO는 통신사의 설비를 빌려 이동전화 사업을 하는 것으로, 케이블TV 업체들이 공동 출자한 한국케이블텔레콤(KCT)을 통해 종합유선방송사(SO)들이 전국권 사업을 함께 꾸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박영환 KCT 사장은 "케이블 업계의 MVNO 추진은 통신업계에 대항하는 케이블 결합상품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며 "이동통신사업은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므로 개별기업 보다는 KCT를 통해 공동 사업을 해나가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케이블TV 업계는 시내전화 번호이동성제도 도입을 기점으로 인터넷 전화(VoIP) 사업도 크게 강화할 방침이다.
그동안 CJ케이블넷, 큐릭스, 티브로드 등은 KCT를 통한 VoIP사업 진출을 모색해왔으며, CJ케이블넷이 지난 7일 '헬로폰(Hello Phone)'을 선보이면서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수도권 15개 SO를 보유한 씨앤앰도 지난 해 6월부터 VoIP 공급에 나서고 있다.
케이블TV 협회 관계자는 "케이블TV의 '인터넷 상품'이 가격 대비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게 되면서 전국에서 250만 가입자를 확보했듯이 케이블TV가 제공하는 인터넷전화도 앞으로 돌풍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협회는 특히 케이블TV 가입자가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집 전화 코드를 디지털케이블TV(DV) 셋톱박스에 연결만 하면 되는 간편한 사용법에 대한 기대가 크다.
결합상품과 관련, 통신업계의 TPS(IPTV+VoIP+초고속인터넷)에 맞선 케이블 업계의 TPS는 인터넷전화+초고속인터넷+디지털TV로 구성됐다.
인터넷전화를 선보인 CJ케이블넷은 디지털케이블TV '헬로디', 초고속인터넷 '헬로인터넷'과 인터넷전화 '헬로폰'을 묶은 TPS을 20%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기 시작했고, 씨앤앰도 100메가 광랜 인터넷 상품에 디지털 TV와 VoIP를 더한 TPS를 공급하고 있다.
씨앤엠 관계자는 "단일상품 가입 고객보다 TPS 가입 고객의 해지율이 낮은 만큼 앞으로도 결합서비스를 꾸준히 개발, 신규 고객 확보와 기존 고객 이탈 방지에 힘쓸 것"이라며 "결합상품은 사업자에게는 해지 비용과 고객 통합 관리를 통한 마케팅 비용 절감을, 소비자에게는 가격 할인 혜택을 가져다준다는 점에서 통신업계에 대항하는 케이블업계의 무기로 적극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케이블TV 업계는 지난해 DV 브랜드 런칭으로 얻은 디지털케이블TV 상품의 친근성을 앞세워 1400만 가입자의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VOD 판권을 꾸준히 늘려나감으로써 IPTV에 대한 콘텐츠 우위를 확보하는 등 통신업계에 대한 공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