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서비스 가입자끼리는 지역에 상관없이 무료로 통화할 수 있는 인터넷전화(VoIP)가 개인시장을 넘보고 있다.

집에서 쓰는 유선전화를 인터넷전화로 교체할 경우 기존 번호를 그대로 유지하는 '번호이동제'가 내년부터 본격 시행됨에 따라 070 번호로 인한 '스팸' 이미지를 털어내고 대중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KT와 LG데이콤 등은 차별화된 가격과 서비스로 VoIP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비자들은 다양한 가격과 서비스를 입맛대로 골라 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내년 VoIP시장에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기업으로는 LG데이콤(대표 박종응)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6월말 기간통신업자로는 처음으로 가정용 인터넷전화 '마이LG070'을 상용화한 LG데이콤은 11월 말 현재 가입자 18만명을 기록중이다. 내년 목표는 140만명으로, 번호이동제와 상관없이 고객이 원하면 070 번호를 제공한다는 것이 회사측의 전략이다.
 
마이LG070은 통화료가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전국이 3분에 38원 단일요금제이고, 국제전화 역시 미국, 일본 등 주요 20개국 대상으로 1분에 50원이다. 휴대전화로 거는 요금도 10초에 11.7원로 저렴하다. 엑스피드와 함께 가입하면 엑스피드 요금을 10% 할인받는다(최대 2800원, 엑스피드 광랜 3년 약정 시).
 
LG데이콤은 내년에 서비스하는 IPTV 마이LGTV와 연계한 TPS(IPTV+VoIP+초고속인터넷) 결합상품도 준비중이다. 또한 인터넷전화 전용 전화기를 다양화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고 마이LG070의 부가서비스와 콘텐츠를 강화할 계획이다.
 
유선전화망(PSTN) 시장의 90%를 확보하고 있는 KT(대표 남중수)는 내년을 VoIP 원년으로 삼고 있다.

KT는 VoIP 사업에 총 540억원을 투자해 현재 4만명에 불과한 가입자를 내년에는 100만명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통화료는 3분에 45원(국내기준)으로 마이LG070보다 비싸지만 전국을 아우르는 통신망과 차별화된 결합상품으로 경쟁력을 키워간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KT는 VoIP를 'SoIP(Service over Internet Protocol)'라는 새로운 트렌드로 규정하고 지난 18일 '홈뱅킹 VoIP'를 발표했다.

KT 인터넷전화로 신한은행 홈뱅킹서비스에 전화를 걸면 전화기 LCD창에 은행 업무를 위한 안내화면이 뜨고, 이를 보면서 예금 조회 및 계좌 이체 등 각종 금융거래를 하는 서비스다.
 
KT는 SoIP 전략의 연장선에서 금융, 증권 등과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VoIP와 묶어 출시함으로써 업계 1위 자리를 '접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도 케이블망을 기반으로 VoIP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수도권 15개 SO를 보유한 씨앤앰(대표 오규석)은 올 6월 SK텔링크와 제휴를 맺은 데 이어 9월까지 강동구, 송파구 등에서 시범 서비스를 실시했고, 10월 중순부터는 서비스 지역을 전체 구역으로 확대했다.
 
씨앤앰은 전체 가입자 200만명 중 인터넷 서비스 이용자 40만명을 대상으로 VoIP를 공급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케이블TV 화면을 통해 전화를 송수신하고, 발신자확인표시(CID)ㆍ주소록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기본료 월 4000원에 3분당 39원의 통화료가 적용된다. 가입자 확보를 위해 6개월 기본료와 장비임대료를 면제해주는 이벤트도 진행중이다.

티브로드, CJ케이블넷, 큐릭스 등 다른 사업자들도 내년 상반기부터 케이블TV 협회가 공동 설립한 한국케이블텔레콤(KCT)를 통해 VoIP 사업을 시작한다.
 
내년 2월말쯤 SK텔레콤에 인수될 것으로 예상되는 하나로텔레콤(대표 박병무)도 결합상품을 경쟁력으로 꼽고 있다.

다만, SK그룹이 VoIP, 기업전용선, 국제ㆍ시외전화 등의 사업이 겹치는 SK텔링크를 하나로텔레콤과 합병시킨다는 계획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져 VoIP시장은 물론 유무선 통신 시장에도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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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