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새로운 운영체제 '맥 OS X 레퍼드'가 마침내 출시되었다.
미국 시각으로 10월 26일 오후 6시, 수많은 애플 마니아들이 손꼽아 기다려온 맥 OS X 레퍼드가 드디어 전세계 동시 판매를 시작했다. 앞서 온라인으로 선주문한 고객들에게는 이 시각에 맞춰 우편 배송이 이뤄졌다.
AP통신은 레퍼드를 사기 위해 미국 뉴욕 5번가의 애플 매장에서 500여 명의 구매자들이 긴 행렬을 이룬 모습을 비교적 상세히 다루면서 레퍼드의 데뷔전을 친절하게 소개했다.
레퍼드는 맥 시스템에 윈도를 설치하는 '부트 캠프', 자동으로 데이터를 백업하는 '타임머신', 동시에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보여주는 '스페이스' 등 혁신적인 기능을 여럿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애플은 지난 1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맥 OS X의 여섯번째 버전인 레퍼드는 애플 역사상 최고의 업그레이드"라고 치켜세우면서 일찌감치 홍보전을 시작했다.
애플 맥 OS X는 2001년 3월 '치타'를 시작으로 퓨마, 재규어, 팬서, 타이거를 잇달아 선보인 데 이어 이번에 '표범'을 6번째 식구로 맞게 되었다. 원래 레퍼드는 지난 6월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애플이 개발 인력을 '아이폰'에 집중하면서 4개월 정도 일정이 미뤄졌다. 레퍼드의 가격은 129달러, 맥 5대까지에서 쓸 수 있는 라이선스는 199달러다.
레퍼드 판매가 시작된 싱가포르의 한 매장. 그림 출처 로이터
현재 컴퓨터 시장에서는 MS 윈도가 80%가 넘는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지만, 애플은 레퍼드 출시로 맥의 점유율 향상을 기대하는 눈치다. 2%대에서 헤매던 맥 점유율은 최근 몇년 사이 6%대로 성장했고, 미국에서는 세계 평균보다 높은 8%로 '미국인들에게 가장 많이 팔리는 메이커 3위'에 올라 있다.
애플의 최근 성장에 대해 전문가들은 "아이팟과 아이폰 등 애플의 모바일 기기들이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면서 맥 시스템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기 때문"이라면서 '후광효과'를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맥 OS X의 성능 향상도 빼놓을 수 없다. 애플은 2001년 3월 애플 맥 OS 10에 해당하는 '맥 OS X 10.0 치타'부터 유닉스 커널로 새롭게 뜯어고치면서 변화를 모색했다. 하지만 '치타가 느리고 불안하다'는 지적에 따라 그해 9월 두번째 맥 OS X인 퓨마를 내놓았고, 2002년 8월에는 맥 OS X 10.2 재규어, 2003년 10월에는 맥 OS X 10.3 팬더, 그리고 2005년 4월에는 맥 OS X 10.4 타이거를 내놓으면서 꾸준히 성능을 향상시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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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를 타고 있는 맥 OS X가 레퍼드 출시를 계기로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인가는 큰 관심사다. 일단, 언론들의 평가는 호의적이다.
월스트리저널의 월트 모스버그(Watt Mossberg) 테크놀로지 기자는 "맥을 더욱 쉽게 쓰도록 도와주는 수많은 기능을 가지고 있는 레퍼드는 비스타보다 빠르고 혁신적"이라고 치켜세웠고, 뉴욕타임스의 데이비드 포그(David Pogue) 칼럼리스트도 "매우 놀라운 기능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서 실망스럽지 않다"고 평가했다.
맥유저 매거진의 닉 롤린슨(Nik Rawlinson)은 "타이거가 출시되었을 때 1억2천만 달러를 벌어들었지만 레퍼드는 그 두배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비스타에 실망한 소비자들이 레퍼드를 기점으로 맥으로 돌아설 확률이 높다"고 점쳤다.
하지만 애플 마케팅이 미국 중심으로 진행되고, 애플에서 돌아가는 애플리케이션이 다양하지 않다는 점에서 레퍼드의 파괴력을 낮게 보는 견해도 적지 않다. 컴퓨터 시장을 장악한 MS 윈도의 '막강한 힘'이 '신병' 레퍼드의 기를 죽일 것인지, 아니면 레퍼드가 뜻밖의 홈런을 날릴 것인지, 흥미진진한 MS와 애플의 라이벌전이 또 다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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