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림 출처 SDF

"앞으로 5년 간 해마다 20여 개의 벤처를 사들이겠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스티브 발머 CEO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웹 2.0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5천만 달러에서 1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스티브 발머 CEO는 웹 2.0 컨퍼런스 진행자인 존 바텔(John Battelle)과 가진 '웹 2.0 Q&A 세션'에서 "MS는 새로운 기술과 상품, 시장 점유율을 사들이기 위한 투자를 이어갈 것이다"며 "우리는 더 작은 회사를 사들일 것이고,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는 작은 회사들도 그 대상"이라면서 오픈 소스 진영에 각별한 애정을 과시했다.

하지만 그는 현재 진행 중인 페이스북(Facebook) 인수에 관한 질문에는 "마크 주커버그(Mark Zuckerberg, 페이스북 창업자)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하더라"고 짤막하게 답했다.

페이스북은 2004년 하버드대학교 학생이던 마크 주커버그가 학생들의 정보교류를 위해 만들었지만 의외로 반응이 좋자 인맥기반 커뮤니티로 개방, 지금은 회원수 4천만명을 자랑하는 세계 최대 소셜 네트워크로 발전했다. MS는 페이스북의 지분 5%를 인수하기 위해 5억 달러를 제시한 상태.

지난 16일 미 스탠퍼드 대학 경영대학원 강연에서 구글을 `한 가지 재롱만 부릴 줄 아는 조랑말`이라는 뜻의 `원-트릭 포니(one-trick pony)`로 비아냥거렸던 스티브 발머는 존 바텔로부터 "구글이 원-트릭 포니냐"는 질문을 받자 이번에는 즉답을 피했다.

"대부분의 기업은 원-트릭 포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핵심 사업으로 출발했고 그 중심으로 사세를 확장시켜나가기 때문"이라면서 IBM이 엔터프라이즈, 오라클이 DB 중심임을 예로 든 그는 "하지만 MS는 디바이스, 엔터테인먼트, 운영체제, 온라인이라는 '포-트릭'을 가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스티브 발머는 야후 인수에 관해 "야후는 좋은 회사이므로 인수할 수도 있다"면서도 "지금은 집중할 때가 아니다"며 가능성을 낮게 봤다.

지난 몇년 사이 구글과 MS는 잠재력이 큰 벤처들을 마치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면서 디지털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경쟁을 이어갔다. 2005년부터 따지면 구글은 2웹테크놀로지, 앤드로이드, 라이틀리, 유투브, 더블클릭 등 지금까지 24개 벤처를 사들였고 이에 질세라 MS는 그루브 네트웍스, 데스크탑스탠다드, 텔미, 어퀘인티브 등 23번의 합병을 일궈냈다. list here

이런 상황에서 스티브 발머가 해마다 20여 개의 벤처 인수를 앞으로 5년 간 실시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구글과의 경쟁에서 앞서기 위한, 나아가 포-트릭 포니가 되기 위한 MS의 '외부 수혈'이 본격화되었다는 의미다.

"좋은 회사를 팔고 싶으면 언제든 연락하라"면서 자신의 e-메일 주소(steveb@microsoft.com)까지 공개한 스티브 발머의 진지한 태도는 인수합병을 통해 발전을 꿈꾸는 MS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Posted by 정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