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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밀즈 IBM 부회장. 뉴욕타임스

IBM이 PC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MS를 향해 칼을 빼들었다.
 
IBM은 9월18일 뉴욕서 열린 이벤트에서 워드프로세서, 스프레드시트, 프리젠테이션 기능으로 구성된 'IBM 로터스 심포니'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IBM 심포니는 IBM 웹 사이트에서 공짜로 내려받을 수 있다.

'로터스'는 MS의 e-메일, 메시지, 그룹 제품들과 경쟁하는 IBM의 오랜 브랜드로, 지금까지는 주로 서버급 시장에서 경쟁이 펼쳐져왔지만 이번에 심포니가 더해지면서 이들의 라이벌 구도는 데스크탑 시장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사실 IBM과 MS는 협력자 관계로 처음 출발했다. 80년대 대형 컴퓨터만 만들던 IBM은 애플 컴퓨터를 견제하기 위해 IBM PC를 내놓았고 이 과정에서 MS-DOS 운영체제를 썼던 게 인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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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출처 월스트리트저널



'IBM PC'라는 이름을 남길 만큼 PC 시장에서 크게 성공한 IBM은 운영체제까지 거머쥐기 위해 OS/2를 개발했지만 MS가 윈도를 내놓으면서 크게 패배하고 말았고, 이때부터 두 회사의 관계는 급속히 얼어붙었다.

MS 독점을 막기 위한 오픈소스 진영의 강력한 후원자인 IBM은 로터스 심포니로 MS의 자금줄인 오피스의 목을 쥐겠다는 계산이다.

IBM 심포니는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썬오피스에서 파생된 오픈오피스에 뿌리를 두고 있다. IBM은 오랫동안 오픈오피스 프로젝트에 참여해왔지만 지난 주 35명의 직원을 오픈오피스 개발에 전담시키면서 각별한 애정을 과시했다.

그동안 오픈오피스는 기술 지원이나 호환성 문제로 MS 오피스를 제대로 견제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에 IBM이 심포니라는 자체 브랜드를 내놓으면서 개인은 물론 기업에서도 오픈소스에 대한 신뢰감이 높아질지 주목된다.

IBM 심포니는 오피스를 넘어 리눅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 2000년 IBM은 리눅스 후원자임을 자처하고 인력과 자금을 투입한 끝에 서버 시장에서 리눅스가 자리를 잡는 데 큰 힘이 되었다. 그 연장선에서 IBM 심포니는 데스크탑 시장에서 오픈소스의 입지를 강화해 결국 리눅스의 PC 시장 진입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지난 9월2일, 전자 문서 규격에 관한 MS의 국제 표준화 시도가 실패한 배경에도 IBM이 있다(MS, ISO 전자 문서 표준화 실패).
 
MS는 OOXML(office open XML) 포맷을 표준화하기 위해 강력한 로비를 펼쳤지만 오픈소스 진영의 ODF(opendocument format)을 지원하는 반MS 진영의 입김은 더 막강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초 2차 투표를 앞둔 상황에서 IBM이 심포니를 내놓은 것은 오픈소스 진영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의도라고 풀이했다.

IBM 로터스 심포니는 MS 오피스에게 또 하나의 걸림돌이다. 어제 구글이 웹 오피스의 마지막 주자인 프리젠테이션을 내놓으면서 구글 독스는 비로소 완성이 되었다(구글 프리젠테이션, 마침내 베일 벗었지만...). 이와함께 구글은 70달러짜리 스타오피스를 구글팩에 공짜로 끼워넣으면서 구글 독스가 안고 있는 기능적인 약점을 보완했다(구글 "70달러짜리 스타오피스 공짜로 쓰세요").

웹용으로는 구글 독스, PC설치용으로는 스타오피스로 MS를 협공하는 구글. 그리고 오늘 IBM까지... MS 오피스를 향한 오픈소스 진영, 아니 반MS 진영의 공세가 무차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Posted by 정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