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문서 규격에 관한 MS의 국제 표준화 시도가 결국 실패했다.

ISO는 지난 2일 열린 OOXML 규격 표준화 투표에서 MS가 회원국들의 승인을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Vote closes on draft ISO/IEC DIS 29500 standard  하지만 MS는 내년 초로 예정된 2차 투표에서는 반드시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2일 투표에서 MS가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필요했다. 하나는 P-멤버로 알려진 국가 표준화 회원들로부터 2/3(66.66 %) 이상의 지지를 받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전체 국가별 투표에서 1/4(25%) 이상의 반대표를 받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MS는 두 조건을 다 채우지 못했다. P 멤버 투표에서는 찬성표가 53%에 머무른 반면 국가별 투표에서는 반대표가 26%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ISO는 회원국들과 협의를 거쳐 조만간 수정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만약 이것이 받아들여지면 내년 초 2차 투표에서는 OOXML이 국제 표준으로 승인받을 확률이 높아진다. 그러나 수정안에 대해서도 반대가 많으면 OOXML의 표준화 시도는 완전히 물거품이 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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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 1차 결과는 좀 뜻밖이다. MS도 그렇지만 많은 관계자들은 OOXML의 승리를 확신해왔지만 결국은 엇나가고 말았다. MS가 실패를 한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의 다양한 분석이 이어지고 있지만, 필자 생각은 두 가지다.
 
첫째, 투표 날이 가까워지면서 더욱 노골화된 MS의 로비가 부정적인 여론을 조성한 것이다. MS도 인정을 했지만, 스웨덴을 비롯해 여러 국가에서 진행된 로비는 좀 거칠었다("돈 줄게 표 다오" MS의 표준화 로비 '노골적'). 물론 로비 자체가 불법은 아니지만, 돈으로 표를 구하려는 모습은 결코 보기에 좋지 않았다.

둘째, MS는 OOXML이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이용되는 포맷이라면서 국제 표준화로서 자격이 충분하다고 주장했지만 오히려 이것이 '독점'에 대한 거부감을 자극했다. OOXML의 표준화를 놓고 벌어진 찬반 논쟁은, 표면적으로는 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사실은 MS 독점을 어떻게 보느냐는 그 시각의 싸움이었다.

찬성쪽은 많이 쓰는 규격이 표준화되는 것은 합리적이고 생산적이라는 입장인 반면, 반대쪽은 이미 운영체제 시장을 장악한 MS가 전자문서 표준까지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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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내년 초로 예정된 2라운드는 MS가 이 두 가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가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다. 지금보다는 로비가 한층 더 세련될 테고, 독점에 대한 거부감을 달래기 위해 OOXML 오픈 등 다양한 제스처를 취할 것이다.

비록 1라운드에서는 MS가 졌지만 2라운드는 모른다. OOXML 표준화를 위한, 또 이를 막기 위한 싸움이 또 다시 시작되었다.


Posted by 정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