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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이 한바탕 회오리를 일으키고 지나가자 이번에는 구글이 나섰다. 그동안 설만 무성했던 구글폰(Google Phone)이 1년 안에 선보일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하면서 구글폰은 이제 소문을 넘어 사실로 굳어지고 있다.

그러나 여기까지다. 구글폰에 관해 구글이 구체적으로 확인해준 정보는 아무 것도 없다.

구글폰은 모델이 하나가 아니라 몇 가지 타입이어서 제조사가 원하는 모양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과 국내에서는 LG전자, 대만에서는 하이테크컴퓨터(HTC)가 유력한 제조업체라고 알려지지만 이것도 '설'이다.

아이폰이 그렇듯 구글폰도 두꺼운 베일속에 꼭꼭 몸을 숨기고는 사람들의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고, 이 퍼즐을 풀기 위한 다양한 분석들도 쏟아져 나온다. 이 가운데 제법 읽을 만한 자료(The Gphone is coming; how Google could rewrite the rules)를 근거로 구글폰의 구석구석을 점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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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체제

구글이 운영체제를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은 더 이상 뜬소문이 아니다(Google at work on desktop Linux). 우분투의 구글 버전인 '구분투'가 언제쯤 MS 윈도의 견제용으로 공개될지 점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지금 시점에서는 구글플렉스 엔지니어들의 장난감(개발 운영체제로 쓴다는 뜻)으로 이용될 것은 확실하다.

구글이 자신들의 주력 애플리케이션을 구글폰에 얹을 게 뻔한 마당에 구분투가 구글폰의 운영체제가 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구글은 모바일 소프트웨어 회사인 앤드로이드(Android)를 사들이면서 "리눅스 기반의 모바일 운영체제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Google Might Work on an OS for Mobile Phones. 당시 앤드로이드의 설립자인 앤디 루빈은 "구글 합병 이후 약 100명의 팀이 꾸려져 구글 폰과 관련된 일을 할 것"이라고 털어놓은 바 있다.

앤드로이드 팀이 개발한 것이 구분투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설령 아니라도 구글폰의 운영체제로 리눅스가 채택될 확률은 100%다. 그리고 그 위에 지메일, 파이어폭스, 구글맵, 구글팩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가 돌아갈 것이다.

주파수

구글폰이 어떤 통신 기술을 쓸 것인지는 여러 미스터리 중 으뜸이다. 세계화를 위해서라면 CDMA와 GSM을 동시에 지원하는 게 맞다. 기술적으로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또 하나의 관심사는 만약 구글이 700MHz 주파수 사업권을 획득하면 구글폰이 어떤 모습으로 탄생할 것인가다. 구글은 이 주파수를 얻기 위해 무려 46억 달러를 쏟아 부을 작정인데, 만약 성공한다면 지금의 통신시장은 판갈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애플 아이폰이 3G를 포기한 것과 달리 구글폰은 무선 데이터 전송을 위한 3G를 지원할 게 틀림없다. 구글에는 VoIP 서비스로 인터넷 음성 통화 서비스를 하는 지토크가 있는데, PC에서 스카이프를 쓰듯 구글폰으로 인터넷 음성 통화를 하는 것도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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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와 입력장치

대형 스크린의 휴대폰이 널려 있는 상황에서 애플 아이폰은 3X2인치 크기에 우아하고 세련된 디스플레이로 관심을 끌어모았다. 구글폰이 아이폰을 능가할지는 모르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인터넷, 메일 등 모바일 웹에 초점을 맞춰 수많은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 구글폰은 스크린이 크지 않으면 안된다는 사실이다.

입력장치에 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누군가는 아이폰처럼 터치스크린 방식이어야 한다고 하고, 다른 누군가는 블렉베리처럼 QWERTY 키보드가 달려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PDA와 마찬가지로 스타일러스/터치패드 방식을 고집하거나 최신 휴대폰처럼 슬라이브-아웃 키보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어떤 방식이든 구글이 기억할 것은 하나다. 입력이 쉬워야 한다는 사실 말이다. 사람들은 구글폰을 통해 구글의 여러 서비스와 프로그램을 쓸 것이다. 기기와 사람 사이의 쌍방향 통신은 그 어느 기기보다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므로 하찮은 입력기는 심각한 장애를 낳을 수 있다.

카메라

애플 아이폰은 2메가 픽셀의 카메라를 갖췄다. 구글도 최소한 이 정도 픽셀을 써야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손떨림 보정(Image stabilization)이다. 이제 IS는 웬만한 DSLR 카메라는 물론 휴대폰에서조차 기본이 되었다. 이미지가 흔들리거나 뭉개지는 것을 최소화하는 IS는 절대 빼놓을 수 없다.

유투브를 고려하면 비디오 카메라도 예측해볼 수 있지만 성능이 많이 떨어질지 모른다. 촬영을 하더라도 휴대폰에서 감상하는 것 외에는 다른 용도로 쓰기가 어려울 수 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려면 640X480 해상도에 H.264와 같은 표준을 따라야 한다. 그래야 휴대폰으로 촬영한 영상을 유투브에 업로그하거나 e-메일로 보내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GPS도 기대해보자. 아이폰은 구글 맵을 돌리지만 GPS가 없어서 쓰임새가 떨어진다. 구글폰에 얹어진 GPS는 지메일이나 지캘(Gcal)에 등록된 주소를 자동으로 맵에 표시하거나 실시간 길찾기에 이용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가까운 주유소를 알려주는 등 지역기반 서비스에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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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과 애플리케이션

구글폰의 생김새가 평범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구글폰은 삼성, LG, HTC 등에 OEM 방식으로 제작될 것이다. 기대해도 좋다. 구글폰은 아이폰에 결코 뒤지지 않는 디자인 바람을 일으킬 것이다.

리눅스 기반의 구글폰에서 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은 Gmail, Gcal, Gtalk, Gchat, Documents and Spreadsheets (part of the so-called Goffice), Google Groups, Google Notebook, Google Maps (and maybe even Google Earth), YouTube, Blogger, Picasa 등 일일이 손으로 꼽기 힘들다. 게다가 구글이 오픈소스 진영과 협력한다면 훨씬 더 많은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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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

모바일 광고 매출은 구글에게는 또 다른 캐시 카우(cash cow)다. 구글이 광고를 보는 조건으로 무료 통화를 서비스할 가능성도 점쳐지지만,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다른 휴대폰보다는 요금이 저렴할 것이다. 물론 광고가 지긋지긋한 사람도 있는데, 그들도 배려를 해야 한다.

결국 답은 이거다. 광고를 보는 조건으로 요금을 깎아주거나 광고 없이 원래 요금을 다 받거나.


Posted by 정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