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체결로 지적재산권이 강화되고 정품 소프트웨어 사용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용산전자단지협동조합이 9월 30일까지 ‘용산전자단지 불법소프트웨어추방 캠페인’을 추진하고, 캠페인의 일환으로 ‘클린센터’(Clean Center)를 운영한다."

오늘 용산전자단지협동조합으로부터 받은 보도자료다. '한때' 불법 소프트웨어의 온상이었던 용산이 스스로 회개(?)하고 클린 캠페인을 펼쳐나간다니 박수를 쳐줄 일이다.

용산전자단지협동조합은 14일 오전 터미널전자상가 1층에 모여 '불법 소프트웨어 근절' 구호를 외치는 것을 시작으로 상가와 소비자들 대상의 계몽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캠페인 기간에는 용산전자 단지에서 구입한 조립PC에 설치된 소프트웨어어 대해 구매자가 불법 소프트웨어임을 클린센터로 신고하면 정품으로 교환해 주고, 해당 판매상은 계몽 교육을 받는 것과 함께 일정한 벌금을 지불하도록 했다.

클린 캠페인을 시작하게 된 이유에 대해 조합측은 "한미FTA 체결로 인해 지적재산권의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면서 "용산전자 단지도 과거의 관행에서 벗어나지 않고서는 더 이상 생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거듭 말하지만, 용산의 클린 캠페인은 어떤 이유에서든 박수를 받을 만하다. 그러나 이 캠페인이 용산의 위기를 해결해줄 것이라는 생각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까놓고 얘기하자.
 
용산의 위기를 설명할 때 흔히 지적하는 직원들이 불친절하다느니 신뢰가 없다느니 하는 것은 핵심이 아니다. 직접적인 원인은 인터넷이고, 더 구체적으로는 가격 정보 사이트 때문이다. 

안방에서 키보드 몇 번만 두드리면 가격은 물론 제품 설명까지 다 해결되는데 뭐 볼 게 있다고 시간 들여, 돈 들여 용산까지 나서겠는가.

용산상가들이 앞다퉈 가격 정보 사이트에 가격을 공급하면서 몰락은 시작되었다. 뒤늦게 위기감을 느끼고 기존 가격정보 사이트와 차별화하는 용산상가만의 가격정보 서비스를 공급한다고 했지만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는지 의심스럽다.

용산 상인들마다 꿍꿍이가 있어서 사업이 출발조차 하지 못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한국 디지털 시장의 메카인 용산이 예전처럼 활기를 되찾길 바라지만, 오늘 행사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그렇다면 용산 부활의 돌파구는 어디서 어떻게 마련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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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