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공개된 마이크로소프트(MS)의 2007년 2사분기 실적 발표(구글과 MS 실적 발표, 누가 웃고 울었나?)는 비스타에겐 반가운 소식이었다.
원래 MS는 124억 달러의 매출을 예상했는데, 최근 PC 시장이 원만하게 성장(2007년 2사분기 PC 시장, 델과 HP 성적은?)하면서 비스타와 오피스 매출이 늘어나 전체 매출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가 좋아진 133억7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분위기는 이내 바뀌었다.
2사분기 실적 발표 이후 애널리스트들과 컨퍼런스를 가진 자리에서 MS의 크리스 리들 CFO(Chief Financial Officer)는 "윈도 XP가 내년에도 전체 매출에서 상당한 범위를 차지할 것"이라면서 "당초 85 대 15로 나눴던 비스타와 XP의 2008년 실적을 78 대 22로 조정했다"고 털어놨다.
윈도 XP가 선전한다는 것은 비스타에게는 좋지 않은 뉴스다.
리들 CFO는 "비스타가 85에서 78로 떨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우리가 예상한 만큼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면서 애써 태연한 척 했지만 비스타가 기대만큼 추진력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은 감출 수 없는 사실이다.
급기야 오늘은 대만 PC 업체인 에이서가 비스타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4대 PC 메이커인 에이서의 지안프란 코 란치(Gianfranco Lanci) 유럽 사장은 독일 파이낸셜 타임즈와 인터뷰에서 "비스타는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를 안고 있고 유저들에게 새 PC를 사도록 끌어당길 만한 매력도 주지 못한다"면서 비스타에 대한 실망감을 숨기지 않았다.
란치 사장은 "많은 비즈니스 소비자들이 비스타 대신 XP가 장착된 시스템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현재의 이런 상황은 6개월 뒤에도 비슷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메이저 PC 업계 중에서 비스타를 공개적으로 비난한 곳은 에이서가 처음이지만 그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수요를 독려하기 위해서라도 되도록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끌어내야 할 당사자가 이처럼 대놓고 비스타를 비난한 것은 그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리들 CFO의 발언과 란치 사장의 불만, 여기에 MS가 3년 뒤 새로운 운영체제를 내놓는다는 소식(포스트 비스타 '윈도 7', 2010년 출시 확정)이 겹치면서 적어도 오늘 만큼은 비스타의 미래가 썩 밝아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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