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 비스타 KN 버전이 한국에서 얼마나 팔렸을까? 아니, KN이 우리나라에만 나오는 버전이니 '한국에서'는 그냥 빼자.

그렇다면 정답은?

0, zero다.

뜬금없이 왜 이 얘기를 꺼내냐고? 윈도 비스타 KN 버전이 나오게 된 배경을 벌써들 잊었나?

2005년 무렵이다. MS가 윈도에 미디어 플레이어와 메신저를 끼워넣은 것이 위법이니 합법이니 해서 온 나라가 시끌시끌했다. 이 와중에 MS 본사에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와 관련해 한국서 윈도 사업을 철수할 수 있음을 내비치면서 여론은 또 한차례 들끓었다.

2006년 5월, 공정거래위원회는 최종적으로 'MS 끼워팔기'를 위법 사실로 확인하고 한국MS에 과징금 324억9천만원을 부과했다. 이와 함께 '끼워팔기'의 주범인 미디어 플레이어와 메신저를 분리하거나 경쟁 제품을 함께 쓸 수 있는 버전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그렇게 해서 나온 게 윈도 비스타 K와 KN 버전이다.

K는 미디어 플레이어와 메신저를 넣었지만 경쟁 소프트웨어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한 버전을, KN은 미디어 플레이어와 메신저가 빠진 비스타 에디션을 가리킨다.

'끼워팔기'와 관련해 당시 살벌했던 분위기를 감안하면, 비록 경쟁 소프트웨어를 내려받을 수 있지만 여전히 MS 미디어 플레이어와 메신저가 기본인 K 버전보다는 아무 것도 없는 KN 버전이 진정한 '한국형 윈도'로 받아들여졌음은 두 말하면 잔소리.

그런데, 오늘 한국MS로부터 들어보니 KN 버전은 지금까지 단 한 카피도 팔리지 않았단다.

단 한 카피도.

미디어 플레이어와 메신저를 끼워넣었다고 그토록 비난을 퍼부었으면서, 그래서 MS로 하여금 세계 유일의 KN 버전을 만들어 내놓게 했으면서도 누구 한 사람 사서 쓰지 않고 있는 것이다.

'끼워판다'고 야단칠 때는 언제고, 지금와서 '끼워있는' 것만 사는 심리는 또 뭘까?

결국 '끼워팔기'는 비난을 위한 비난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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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