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라이벌,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가 한 무대에 섰다.
누구는 24년, 또 누구는 14년 만의 만남이란다.
월스트리트 저널 주최로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디지털의 모든 것(All Things Digital)' 컨퍼런스에서 두 사람은 시종 여유로운 모습으로 무대를 압도했다.
52살 동갑내기이자 IT 업계의 양대산맥은 '숙적'이라는 평가를 무색하게 할 만큼 서로에게 따뜻했다. 90분 내내 두 사람은 상대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빌은 업계 최초로 소프트웨어 회사를 차렸고 그 누구보다 큰 공헌을 했다."(잡스)
"스티브는 미래 산업의 움직임을 내다보는 사람이다."(게이츠)
두 사람이 서로에게 배운 점이 무엇이냐는 어느 청중의 질문에 게이츠는 “잡스가 일하는 방식은 특별하며 매혹적”이라고 답했고, 잡스는 “MS가 다른 회사들과 협력하는 능력을 존경한다"고 응수했다.
미래 컴퓨터에 대해서도 의견은 비슷했다.
"여러 가지 형태의 PC가 나올 것이다. 태블릿 PC를 들고 다니거나 주머니에 작은 컴퓨터를 넣어 다닐 것이다."(게이츠)
"PC가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지만 인터넷과 함께 다시 살아났다. PC는 계속 우리와 함께하겠지만 지금과 다른 형태가 나올 것이다."(잡스)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가 한 무대에 섰다는 것만으로 큰 화제를 불러모은 이번 만남은 또 언제가 될지 모르는 두 사람의 '조우'를 기약한 채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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